산업 철강 3사 외형 성장에도 이익 희비···美·EU 장벽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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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외형 성장에도 이익 희비···美·EU 장벽까지 덮쳤다

등록 2026.08.04 14:56

이승용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익 40%대 감소동국제강은 봉형강·후판 호조로 반등건설 부진·원가 부담에 수익성 압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엇갈리는 '불황형 성장'에 빠졌다. 제품 가격 상승과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늘렸지만 원료비 상승, 환율 부담,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철강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9조4150억원, 영업이익 27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철강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외형은 확대됐지만, 원료 단가와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FINEX 폐쇄에 따른 112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도 반영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8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증가, 43.3%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봉형강 판매량 증가와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조8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72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995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52.3%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봉형강 판매 증가와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산업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수출 판매와 조선용 후판 수요 증가도 힘을 보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8527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96.1%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과 후판 중심의 제품 구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판매 증가에도 원료비와 환율, 건설경기 부진 등의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문제는 내수 수요 부진을 수출로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부터는 철강 함유분이 아닌 수입 제품의 전체 통관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산정하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일부 철강 파생제품에도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EU도 지난 7월 1일부터 새로운 철강 수입 규제를 시행했다. 연간 무관세 수입 물량을 1830만톤(t)으로 제한해 2024년 쿼터보다 47% 축소하고, 쿼터를 초과한 수입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EU는 전체 무관세 쿼터의 절반을 한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배정하는 등 FTA 상대국을 우대하고 있다. 다만 전체 무관세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만큼 EU 시장을 둘러싼 국가별·기업별 수출 경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사들은 하반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신규 수요 확보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생산 정상화와 내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동국제강은 수출용 형강과 특수강 후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은 제품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철강사들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에너지·인프라용 강재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통상 부담에 대응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과 수입 규제까지 겹쳐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 정상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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