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유소서 ℓ당 100원 인하유류세 11월 말까지 지속적 인하장거리 운전 부담 완화 시도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ℓ당 100원씩 낮추고 유류세 인하 조치도 연장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전국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할인한다. 추석 연휴 귀성·귀경객의 이동이 집중되는 기간에 주유비 부담을 낮춰 고유가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할인은 전국 재정고속도로에 있는 226개 주유소에서 적용된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ℓ당 100원씩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동량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직접 가격 부담 완화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시적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휘발유나 경유를 50ℓ 주유할 경우 ℓ당 100원 할인에 따라 약 5000원의 주유비를 아낄 수 있다. 귀성·귀경 과정에서 장거리 운전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 특성상 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을 일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치는 추석 연휴 이동 수요 증가와 맞물린 고유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승용차 이용이 늘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화물차와 물류 차량의 운행이 이어지면서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도 이어진다.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를 오는 1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15%, 경유와 부탄은 25%의 인하율이 유지된다.
정부가 추석 연휴 한시 할인과 유류세 인하 연장을 동시에 꺼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로 전이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비자에게 직접 체감되는 판매가격과 세금을 동시에 낮춰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국내 기름값 상승세 자체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 유류세, 유통비용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이번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연휴 이후도 변수다. 할인 기간이 끝난 뒤에도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11월 말까지 연장한 것도 이 같은 가격 상승 압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더라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시적인 가격 인하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부담은 자동차 운전자에게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화물차 운송비와 물류비가 상승하면 제품 원가와 배송비 등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석유화학 업계뿐 아니라 운송과 물류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대외 충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보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에게 직접 체감되는 주유비 부담을 단기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류세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흐름과 국내 주유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평소보다 커질 수 있다"며 "이번 할인으로 단기적인 부담은 낮아지겠지만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연휴 이후에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