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1억 유동성 확보···미래 방산기술 재투자우주감시·UAE 통합대공망 사업 잇따라 추진레이다·위성·AI 잇는 통합체계 사업 '확장'
한화시스템이 적자를 이어 온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을 정리하고 우주·인공지능(AI)·통합방공 등 미래 방산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을 통해 3251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조선소 관련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방산전자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100% 자회사 HS USA 홀딩스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에 3251억800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한화시스템은 처분 목적을 '신사업 전략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처분 금액은 한화시스템 연결 자산총액의 3.15%에 해당한다. 매각 가액은 외부 전문기관의 가치평가를 토대로 산정한 2억3760만달러다.
필리조선소가 한화시스템의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점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매출 5706억원을 기록했지만 12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8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거래가 끝나면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 대금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분야와 집행 일정은 경영상 비밀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이 확보한 유동성을 우주 AI와 통합방공 등 이미 추진 중인 미래 방산 사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에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우주 AI와 통합방공 분야에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천문연구원과 '우주기반 우주감시위성 및 지상연계 우주상황인식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맺고 국가 우주상황인식시스템(K-SSA) 민간 체계개발업체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고도 약 480㎞ 저궤도에서 운용할 초소형 우주감시위성과 AI 기반 지상 연계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다. 지상 체계는 위성과 각종 관측수단이 수집한 우주물체 정보를 분석하고, 이동 궤도와 충돌·추락 위험을 예측한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부터 지상 체계의 연계·통합, 시험·검증을 맡는다.
중동에서는 UAE 통합대공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5일 UAE 국영 방산기업 EDGE와 통합대공망 구축사업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장거리·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와 대드론체계, 단거리 방공체계 등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와 지휘통제 역량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달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위성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정찰·전술 정보를 제공하는 '우주 AI 솔루션'도 해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위성 영상 수집부터 AI 융합 분석, 지휘관 의사결정 지원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고, 향후 한화의 지상 무기체계와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위성 감시, 통합방공, 우주 AI는 결국 탐지한 정보를 분석해 지휘관의 판단과 무기체계 운용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 다기능레이다 등 개별 방산전자 장비 공급을 넘어 위성·레이다·AI·지휘통제를 아우르는 통합체계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한화시스템이 미국 조선소에 직접 투자한 지분을 정리하고 방산전자 중심으로 자본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필리조선소의 손익 변동성이 연결 실적에서 빠지면 레이다·지휘통제·우주 등 기술사업의 수익성과 투자 성과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보한 자금을 어떤 신사업에 얼마나 집행하느냐가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