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208억원···영업이익률 4%로 상승리튬·리사이클·환경사업이 수익성 견인1.2조 유증 참여···니켈·헝가리 투자 확대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도 영업이익을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주력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회복은 더뎠지만 리튬·리사이클·환경사업이 빈틈을 메우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힘을 입증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1.7%에서 4.0%로 상승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리튬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리튬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리사이클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환경사업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가족사별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회복은 지연됐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동공구 등 비전기차용 양극재 판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기차 중심이던 수요처를 고출력 산업용 제품으로 넓히며 시장 변동에 대응한 결과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1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외부 고객사 판매를 확대하며 그룹 내부 물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난 효과다. 영업손실은 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8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는 현지 폭우와 토사 붕괴로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의 약 35%를 GEN이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인 수산화혼합물(MHP)이 차지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현재 복구를 마치고 생산을 재개했다"며 "북미 신규 고객사 출하와 GEN 가동률 회복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51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57%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라 케미컬 필터와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졌고,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향 공급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됐다.
비상장 계열사가 담당하는 리튬과 리사이클 사업도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 사업은 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 효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고, 리사이클 사업은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에코프로는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니켈·리튬 등 원천 자원과 도시광산, 차세대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가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주배정 물량에 100% 참여하기로 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최대 120%까지 초과 청약에도 나설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운용자금 확보나 부채 상환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와 헝가리 법인 양산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2분기 말 기준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지주사 차원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고체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중심으로 반도체 전공정 패터닝 소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소재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신규 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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