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 보험 혁신, 전통시장 등 실질 피해 보상건강 위험까지 아우르는 기후보험 등장지자체 예산·관심 확보가 과제로 남아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 등 극한기상이 잦아지면서 기후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날씨지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과 폭염·한파에 따른 건강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도 기후보험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11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15년 318억원에서 2024년 9107억원으로 약 28.6배 증가했다. 인명피해도 2020년 29명에서 2024년 108명으로 늘었다. 기후재난이 빈번해지면서 피해 발생 이후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험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분산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이에 맞춰 기후위험을 직접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강수량과 기온 등 날씨지수가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실제 피해를 별도로 입증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한 기상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지수형 보험이다.
지수형 보험은 손해사정이나 현장 확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재난 직후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B손보의 해당 상품은 금융감독원의 '2025년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후보험의 보장 영역도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피해에서 건강위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3일 폭염과 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을 보장하는 '우리WON하는mini기후질환보장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온열질환이나 한랭질환 진단 시 10만원을 지급하며 40세 기준 보험료가 남성 130원, 여성 150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지자체도 기후보험을 지역 단위 안전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경기 기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온열·한랭질환 진단비를 15만원으로 확대하고 기후 관련 감염병 진단비를 20만원으로 높였다. 기후재해에 따른 사고위로금과 사망위로금, 응급실 내원비도 보장한다.
다만 기후보험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낮은 인지도와 지자체의 관심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 편성이 이뤄지는 3~4분기에 지자체들이 기후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개인보험뿐 아니라 정책성 단체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풍수해보험이나 화재보험에만 의존하기보다 지역별 기후위험에 맞는 보험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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