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00원 못 넘으면 퇴출"···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D-1'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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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못 넘으면 퇴출"···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D-1' 공포

등록 2026.08.11 17:24

김호겸

  기자

종가 1000원 이상 회복 못한 33곳 추락 위기미해소 기업 63.6%, 가격제한폭도 역부족상장폐지 전 단계···시장 경보제도 병행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들이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를 받은 기업들은 오는 12일까지 종가 1000원 이상을 한 차례도 회복하지 못하면 30매매거래일 연속 기준 미달 요건을 채우게 된다. 이 경우 오는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가 1000원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가 나온 기업은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으로 총 48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지난 5일 33곳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6일 인지디스플레·쎄노텍·다보링크 등 3곳, 7일 유니슨·덕산이피씨 등 2곳이 추가됐다.

코스피에서는 상상인증권과 대교, 영화금속, 대영포장, 사조동아원,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에이엔피, 트리니티항공, 온타이드 등 10곳이 지난 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되는 종목은 지난 5일 예고된 코스피 상장사 10곳과 코스닥 상장사 33곳 등 총 43곳이다. 이들은 6일부터 12일까지 5매매거래일 동안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계속될 경우 오는 13일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43곳 중 33곳 아직 '동전주'···21곳은 상한가도 기준 미달

11일 종가 기준 이들 43곳 중 주가가 1000원선을 터치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한 기업은 10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 번도 1000원선을 넘지 못하고 연속 미달 상태가 이어진 기업은 33곳(코스피는 8곳, 코스닥은 25곳)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남은 하루 동안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다 하더라도 1000원에 도달할 수 없는 상태다. 11일 종가가 769원 이하인 미해소 종목은 21곳으로 전체 미해소 기업의 63.6%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서는 ▲에이엔피(318원) ▲형지엘리트(424원) ▲트리니티항공(626원) ▲사조동아원(654원) ▲일신석재(686원) ▲대영포장(731원) 등 6곳이 해당됐으며 코스닥에서도 ▲좋은사람들(308원) ▲모아라이프플러스(349원) ▲형지글로벌(420원) ▲샤페론(473원) ▲국영지앤엠(490원) ▲세화피앤씨(499원) ▲우듬지팜(505원) ▲아스트(506원) 등 15곳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의 일일 가격제한폭은 기준가격의 ±30%이며 2000원 미만 주식은 호가단위가 1원이다. 통상 전일 종가가 익일 기준가격이 되는 만큼 769원인 종목의 다음 날 상한가는 999원에 그치는 반면 770원은 1001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가가 가장 낮은 좋은사람들과 에이엔피,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이날 각각 308원, 318원, 349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순 계산상 12일 상한가는 각각 400원, 413원, 453원 수준에 그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더라도 1000원선과는 상당한 격차가 남는다.

최근 테마성 수급으로 주가가 반짝 반등했던 형지엘리트도 이번 시험대에 포함됐다. 이른바 '애국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형지엘리트는 지난 5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를 받았다. 형지엘리트는 11일 424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1000원까지 필요한 상승률은 135.8%다. 12일 가능한 상한가는 551원이다.

공시일 따라 판정일 달라···지정 후엔 90거래일 개선기간

공시 날짜에 따라 판정 시점도 다르다. 지난 6일 예고된 인지디스플레·쎄노텍·다보링크는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5매매거래일이 추가 확인기간으로, 해당 기간 내내 1000원 미만이면 14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7일 예고된 유니슨과 덕산이피씨는 10일부터 14일까지가 추가 확인기간이다. 오는 17일이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 시점은 다음 거래일인 18일이 된다.

단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동전주 퇴출 기준에 따라 보통주 종가가 30매매거래일 연속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우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매매거래일의 개선기간 동안 45매매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동전주 요건과 함께 시가총액 기준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달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코스피 역시 현재 300억원인 기준이 내년부터 500억원으로 올라간다. 주가와 시가총액이라는 시장성 지표를 동시에 강화해 한계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1000원 미달 요건은 장중 가격이 아닌 종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30매매거래일 연속 기준을 충족해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며 "시장경보제도 운영과 불공정거래 적출을 위한 시장감시도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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