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리츠증권, 상반기 순익 5140억···리테일·운용이 IB 부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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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상반기 순익 5140억···리테일·운용이 IB 부진 메웠다

등록 2026.08.12 17:34

김호겸

  기자

2분기 IB 대손충당금 460억원 반영···운용·리테일이 실적 방어위탁매매·자산관리 순영업수익 928억원···전년比 697억원 증가해외주식 점유율 20% 유지···무료수수료 종료 후 새 가격체계 예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과 리테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5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운용 성과와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리테일 수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약정액 기준 2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증권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본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순자본비율(NCR) 완충력을 확보한 만큼 신규 딜 소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순익 5140억원···전년比 15.9% 증가

메리츠금융지주는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13억원, 당기순이익이 5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8%, 순이익은 15.9% 증가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리테일의 성장과 자산운용·금융수지 부문의 실적이 이익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IB 부문은 양질의 딜 소싱 흐름이 이어졌지만 약 460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반영되면서 평소 분기보다 부진했다. 금융수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도 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자산운용은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 포지션을 선제적으로 확대했고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증가에 따른 운용손익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리테일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합산 순영업수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7억원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이 회사 전체 이익 체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디지털 채널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증가 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PIB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 확대는 비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2분기 판관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주식 포지션과 거래 증가에 따른 증권거래세로, 관련 비용은 전 분기보다 약 150억원, 전년 동기보다 약 400억원 늘었다.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에 따른 매매이익 증가와 교육세율 인상으로 교육세 부담도 커졌으며 회사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부터 관련 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주식 MS 20% 유지···PF 규제에도 "딜 소싱 차질 없다"

리테일 사업의 성장 지속 여부는 이날 컨퍼런스콜 Q&A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리츠증권 측은 해외주식 무료수수료 이벤트 종료 후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을 묻는 질문에 해외주식 약정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약 20%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증권사 가운데 1~2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고객 유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말 기존 고객 대상 무료수수료 혜택이 종료되면 고객별 거래 빈도와 자산 규모, 주요 투자자산 등에 맞춰 새로운 가격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히 낮은 매매수수료만을 내세우기보다 신용융자와 투자정보 등 고객별 수요를 세분화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피크아웃 가능성 등으로 리테일 부문의 구체적인 수익 전망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신규 투자 플랫폼과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바탕으로 해외주식 시장에서 업계 선두권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IB 부문에서는 PF 규제 강화 이후 자본 배분 전략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이번 부동산 NCR 위험값 차등화 개편은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2분기 재무제표와 자본비율에는 반영된 영향이 없다"며 "시행일 이후 집행되는 신규 투자 건부터 적용돼 기존 보유 딜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NCR 완충력을 미리 확보한 만큼 새 규제로 인한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NCR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힘입어 1886%까지 상승했다.

사업 구조도 비부동산 금융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에서는 총액인수와 셀다운을 활용해 보유 자산의 회전율을 높이고 비부동산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민 대표는 강화된 자본 규제에도 딜 소싱이나 전반적인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금융 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고금리 장기화와 중복상장 규제, 코스닥시장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인수금융 시장의 경쟁도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단순한 딜 규모 확대보다 우량 자산 선별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반도체 설비와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투자 수요에 대응해 전통 IB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리테일 부문의 꾸준한 실적 성장과 자산운용·금융수지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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