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호실적' 한화생명, 애큐온 품고 여신 강화···배당 재개엔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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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한화생명, 애큐온 품고 여신 강화···배당 재개엔 '신중모드'

등록 2026.08.12 18:30

이은서

  기자

2026년 해외사업 세전이익 2000억원 목표해외 자회사 실적 호조로 글로벌 성장 가속해약환급금 제도 불확실성에 배당 재개 미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상반기 깜짝 실적을 거둔 한화생명이 해약환급금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계획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추진 중인 에큐온캐피탈 인수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래 조건 등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12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률 완화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관련 제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힌 만큼 지금 배당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102억원으로 183.9% 급증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배당 재개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 탓에 2024년 배당 중단 이후로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가 장래 계약 해지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준비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차감돼 배당가능이익이 사실상 소멸한 까닭이다. 실제 지난 1분기 해약환급금은 7조1087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의 97%에 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량해지 가정이 업계에서 추정하는 보장성 25%, 저축성 35% 수준으로 현실화될 경우 당사 기준 충분한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도 개선 윤곽이 확정되는 대로 향후 배당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에큐온캐피탈 인수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경쟁 입찰에 참여해 애큐온캐피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현재 거래 조건 등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기존 보험·금융투자업 중심에서 여신전문업을 추가해 여신 기능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실적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인수 금액과 구조, 파이낸싱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인수 이후 킥스(K-ICS) 비율 등 정량적 영향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연말 자본건전성 목표도 제시했다. 한화생명은 연말 킥스비율을 169% 이상, 기본자본비율을 20% 이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6월 말 킥스비율은 금리·환율 상승과 신계약 유입 등에 힘입어 3월 말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 규제가 도입되는 만큼 자본관리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보험금 실적차 관리를 통한 기초가정 위험 축소와 공동재보험을 활용한 부채·금리위험 관리, 내부모형 승인 추진 등을 통해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2026년 해외 사업 세전이익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3041억 원을 달성하고 해외 자회사 연결 이익 기여도 역시 현재 11%에서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도 해외 자회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베트남 법인(세전이익 406억원)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세전이익 370억원) 등의 선전에 힘입어 해외 사업 누적 순이익은 1030억원을 달성, 전체 연결 순이익의 11%를 차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업종과 지역을 넘어선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해외 사업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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