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추석 끝나면 '실적의 시간'···3분기 성적표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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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면 '실적의 시간'···3분기 성적표 기대반 우려반

등록 2026.09.27 08:03

박경보

  기자

코스피 영업익 전망 3.2% 상향···원화 강세에도 선방반도체 영업익 28.5% 증가···조선·기계도 전망 상향순익 전망은 1.1% 하향···환율보다 업황 영향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3분기 어닝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반도체의 실적 눈높이는 낮아진 반면 조선·기계 등 일부 업종은 이익 전망이 높아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원화 강세 부담을 딛고 실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 말보다 3.2% 상향됐고 매출액 추정치도 같은 기간 1.7%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졌지만 영업이익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유안타증권은 원·달러 환율(1389원 기준)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이 약 1422원으로 2분기 평균 1502원보다 5.4%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2005년 이후 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는 다섯 차례에 그쳤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8.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각각 13~18%,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는 30일에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발표된다.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 증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실적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 이후 10월 초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과 같은 달 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컨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운송과 조선, 정보기술(IT)하드웨어, 기계, IT가전, 보험 등 6개 업종은 3분기와 4분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이 높아진 업종도 전체 26개 가운데 15개에 달한다.

반면 3분기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6월 말보다 1.1% 낮아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해당 기간 환율이 반영되는 반면 외화 자산과 부채의 평가손익은 분기 말 환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에서 환율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8% 이상 하락한 시기에는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기업 가운데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돈 비율이 48.0%에 달했다. 환율이 4% 이상 상승했을 때의 28.8%보다 크게 높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기업 비율은 39.1%로 전체 평균 43.9%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낮아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내려오고 있다. 기대치가 이미 낮아진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안도심리가 강해지거나 소폭의 서프라이즈에도 긍정적인 주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 아닌 개별적인 업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효과보다 수요와 업황 변화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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