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배당만 3240억엔···총 3조원 웃돌아NXC, 넥슨 지분 46% 보유···배당 1.3조원세 모녀 NXC 지분 72.52%···배당액 '주목'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넥슨이 약 3조원 규모의 역대급 배당을 실시한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외부에선 지주사 NXC의 유동성 확보와 오너일가 지원 등 대규모 배당의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정기배당과 특별배당을 더해 총 3조원을 웃도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넥슨의 이번 배당은 주당 60엔의 정기배당과 415엔의 특별배당을 합쳐 총 475엔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배당금(45엔) 대비 956% 증가한 수준이다. 발표 이후 해당 종목은 매수세가 쏠리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닛케이CNBC 방송은 넥슨이 닛케이225 지수 상승 기여도 5위에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임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당의 최종 목적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넥슨의 100%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3조5700억원 규모 배당을 결정 뒤 곧바로 넥슨도 3조원대 배당 방침을 공개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인식에서다. 넥슨코리아 측 역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통상적인 입장을 내놨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넥슨 최대주주 NXC로 향한다. 최근 대규모 지분 거래로 NXC가 유동성 부담을 짊어진 가운데, 이번 배당에 따라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이 지배구조 개편 직후 특별배당을 결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NXC는 지난 5월 정부 보유 NXC 지분 6%를 1조226억원에 매입했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옮겨간 지분을 되찾아왔다. 이어 6월에는 자회사 NXMH가 보유한 넥슨 지분 15%를 2조9898억원에 사들였다. 단기간에 약 4조원 규모의 지분을 거래한 셈이다. NXC의 현금 여력을 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050억원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확대라는 회사 측 설명과 별개로, 이번 특별배당이 결과적으로 NXC의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란 해석이 존재한다.
다른 한편에선 오너일가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이들이 상속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고(故) 김정주 창업자가 별세하며 남긴 약 10조원 규모 자산에는 6조원이라는 상속세가 부과됐다. 유족들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NXC 지분 29.3%를 정부에 물납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 주식 담보 대출 등을 동원해 재작년 상속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NXC가 넥슨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그대로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가정하면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금액은 9000억원을 웃돈다.
6월 기준 유족인 세 모녀의 NXC 지분은 총 72.52%다. 창업자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가 35.74%(91만8474주), 장녀 김정민씨와 차녀 김정윤씨가 각각 18.39%(47만2589주)를 보유하고 있다.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율(46.2%)을 적용하면 NXC로 유입되는 배당금은 약 1497억엔(18일 환율 기준 약 1조32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NXC가 이를 유보하지 않고 100% 주주에게 환원한다면 세 모녀가 받는 배당금은 단순 계산으로 총 9600억원에 달한다. 유정현 감사가 약 535억엔(약 4700억원), 두 딸이 각각 약 275억엔(약 2400억원)을 수령하는 구조다. 물론 실제 배당 여부와 규모, 세금 등에 따라 그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NXC 관계자는 "해당 특별배당은 9월 중 넥슨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현 시점에 답변 드리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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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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