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수도권서도 성패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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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양극화 심화···수도권서도 성패 갈려

등록 2026.08.19 13:35

박상훈

  기자

입지·분양가 따라 희비 갈려···선별 청약 뚜렷수도권 외곽 미분양 속출, 할인 분양까지 등장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 사진=박상훈 기자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 사진=박상훈 기자

실수요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핵심지에는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은 미분양 장기화로 할인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등장하는 등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청약시장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은 핵심지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경쟁률이 이어지는 반면 경기 외곽 등 비인기 지역에서는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DL이앤씨가 서초구 서초동에 공급한 '아크로 드 서초'로 평균 경쟁률은 무려 1099대 1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가 서초구 반포동에 선보인 '오티에르 반포'가 860대 1, 롯데건설이 용산구 이촌동에 공급한 '이촌 르엘'이 135대 1을 기록했다.

자이S&D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선보인 '충정로역 자이르네'는 지난 18일 특별공급에서 102가구 모집에 3632명이 접수해 평균 35.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토건이 지난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공급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1순위 청약에서 62가구 모집에 3024건이 접수돼 평균 4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5대 1에 달했으며 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SK에코플랜트가 6월 동작구 노량진동에 공급한 '드파인 아르티아'도 1순위 청약 87가구 모집에 1437건이 접수돼 평균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에서는 브랜드와 상품성을 갖춘 단지도 청약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 개발 기대감,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이다.

일산건영이 7월 경기 이천시에 공급한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은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 532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13명에 그쳐 평균 경쟁률이 0.02대 1에 머물렀다.

같은 달 파인건설이 평택시에 공급한 '평택역 더센트럴45'는 95가구 모집에 2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평균 경쟁률 0.27대 1을 기록했다.

경기 오산에서는 GS건설이 7월 공급한 '오산헤리티지자이' 1·2단지가 전 타입 미달을 기록하며, 대형 건설사 브랜드 대단지도 청약시장의 냉기를 피하지 못했다.

대광건영이 6월 경기 양주에 공급한 '양주 회천 A-8BL 로제비앙 엘가'는 356가구 모집에 8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수도권에서 할인 분양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는 지난 5월 1순위 청약에서 386가구 모집에 1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33대 1에 그쳤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최대 53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낮췄다. 수도권 외곽에서 청약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반면 서울 외 지역에서도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흥행을 이어갔다. 금호건설이 경기 남양주 왕숙2지구에 공급한 '왕숙 아테라'는 지난 5월 일반공급에서 223가구 모집에 2만3525명이 몰려 평균 105.5대 1, 최고 39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을 거쳐 총 812가구가 계약 시작 7일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분양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단순히 '수도권'이라는 입지만으로 청약에 나서기보다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전망에서도 수도권 분양시장의 위축세가 확인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8.5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00에서 87.5, 93.1에서 80.6으로 떨어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준서울권 등 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더라도 청약 경쟁률이 높고 계약도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반면, 수도권 외곽은 1순위 청약 마감조차 쉽지 않다"며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더라도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분양 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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