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뱅크 노조, 5일간 첫 전면 총파업···'성과 배분 격차'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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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노조, 5일간 첫 전면 총파업···'성과 배분 격차' 갈등 심화

등록 2026.08.20 10:35

김다정

  기자

조합원 100% 참여 업무 차질 우려노조, 부당노동행위 법적 대응 예고사측 "대화지속, 원만한 해결 노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사측에 실질적인 교섭안 제시를 요구하며 첫 연속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조합원 100%가 참여하는 이번 파업으로 업무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는 경영진과 직원 간 성과 배분 등을 비판하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지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카카오뱅크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첫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준법투쟁과 추가 하루 파업 등 단계적으로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장기간 파업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전면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선 첫 파업에는 약 7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지만 주요 금융서비스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의 경우 5영업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노조는 업무 적체와 대응력 저하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루 파업처럼 발생한 업무 공백을 전후 근무일에 보완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5일간 대규모 인력 공백이 이어질 경우 ▲고객 상담 및 민원 처리 지연 ▲대출 심사와 수동 처리 업무 적체 ▲서비스 운영 및 변경 업무 지연 ▲내부 승인·검토 지연 ▲장애 발생 시 대응 및 복구 인력 부족 등의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파업 기간 중 시스템 장애나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평상시와 동일한 수준의 대응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간 전면파업에 대비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업무연속성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노사 갈등은 올해 상반기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의 임원 보수 공시 이후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경영진과 일반 구성원 간 성과 보상 격차를 문제 삼으며 임원 보상 기준 공개와 공정한 성과 배분 원칙 마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공시된 상반기 보수 내역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급여와 상여, 스톡옵션 행사이익(72억9000만원) 등을 더해 상반기 81억7500만원을 받았다. 노조가 회사의 성장과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에게 상반기에만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불만은 격화되고 있다.

천강민 카카오지회 조합원은 "회사는 경영진의 과거 성과와 장기 기여에는 수십억원의 보상으로 답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성장시켜 온 구성원들이 정당한 성과배분을 요구하면 비용 문제부터 이야기하고 있다"며 "27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가진 은행을 만든 것은 경영진 한 사람이 아니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온 구성원들의 노동"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카카오지회는 앞선 쟁의행위 과정에서 사측의 파업 방해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회사가 노사 간 합의된 쟁의행위 제외 인원 외에도 추가 인원을 일방적으로 '파업 불가 인원'으로 지정하고, 해당 조합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거나 압박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카카오지회는 확인된 사안에 대해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형사 고소·고발과 노동위원회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참가할지 여부는 노동조합과 조합원이 결정할 문제"라며 "회사가 개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불참을 압박하거나 적법한 쟁의행위를 방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회사가 지금이라도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교섭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5일 총파업 이후에도 요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투쟁본부장은 "이번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서 시작하는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라며 "조합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와도 대화를 지속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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