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파업 수순···엔터프라이즈·페이는 종료 단계엇갈린 계열사별 협상···본사 노사는 교섭 재개 대기
카카오 공동체 노사 협상이 계열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임금교섭 결렬로 전면 파업을 예고한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쟁의를 종료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 본사는 교섭 재개 여부를 놓고 노사 대치가 이어지면서 공동체 노사 지형도 재편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1일 정오께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 카카오뱅크 앞에서 피켓 집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후면에 '단결투쟁'이란 문구가 적힌 검은색 반팔 상의를 착용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 '최대 실적 자랑 말고 정당하게 분배하라', '독식 말고 상생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번 집회는 별도 집회나 행진 없이 점심시간을 활용한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 조합원 약 300명이 참석했다. 카카오톡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뱅크 노조가 처음으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회사와 진행한 임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전날 열린 조정회의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공동 쟁의 활동에 동참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5개 법인은 임금과 근로조건, 성과보상 체계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지난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일대 집회를 진행했다. 같은 달 29일엔 5개 법인 노조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의 '로그아웃 데이'를 실시해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 공동체 내 노사 협상은 계열사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합의를 사실상 마무리하며 쟁의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사는 이날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했고, 카카오페이 노조도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친 뒤 오는 23일 조인식을 앞두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회사는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본사의 경우 노사 대치로 인해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주와 이번 주 예정됐던 단체교섭이 잇달아 취소됐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우선 이날 집회 직후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회사의 대응을 본 뒤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 지회장은 "교섭 취소 이유를 알지 못해 회사 측에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으로 답변을 달라는 내용을 담아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단체협약 교섭이 지난 5월 결렬된 이후 약 두 달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 수준인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경영 부담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일정상 연기된 교섭은 일정 조율 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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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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