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1일 파업 결정···사측 "서비스 안정에 최선"금융사 43곳 모인 금융노조는 '총력투쟁절차' 돌입키로교섭 문 열어두되 끝내 합의 이르지 못하면 '총파업' 염두
금융권에 총파업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부터 진행된 임금·단체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키워온 결과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은 31일 하루 파업하기로 했고,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43곳의 금융회사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파업을 앞두고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은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그룹사 피켓 시위에 처음 참가해 파업 계획을 공유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회사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의 조정마저 결렬되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카드를 꺼내게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영업이익의 1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봉 인상률은 6% 후반대에서 논의됐고 이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연간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1분기도 분기 최대실적인 1873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다. 카카오뱅크는 국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안정성이 중요하다. 파업이 길어져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면 국민 생활에 큰 불편과 손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뱅크 사측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노사 갈등은 카카오뱅크만의 일은 아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모인 금융노조의 '단체행동'도 예고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3일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에 대해 최종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가 요구한 ▲올해 임금 6% 인상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다.
금융노조는 지부대표자 회의를 거쳐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2026년 산별중앙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계획(안)'을 의결한다. 여기에는 지부별 ▲투쟁상황실 설치 ▲현장 조직화 ▲쟁의행위 찬반투표 ▲릴레이 1인 시위 ▲준법투쟁 ▲지역별 결의대회 ▲총파업에 이르는 단계별 투쟁계획이 담겼다.
금융노조는 1960년 은행 등 금융업체 노동조합들이 모여 만든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을 포함한 43곳의 금융사가 속해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의결시) 산별교섭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지부별 투쟁상황실을 설치해 단일대오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섭의 문은 열어두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총파업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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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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