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기업가치 제값 받기' 승부수···AI 키우고 주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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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기업가치 제값 받기' 승부수···AI 키우고 주주 달랜다

등록 2026.08.21 17:14

유선희

  기자

'복합기업 할인' 해소하고 AI 기업 리레이팅 추진분할 후 3년간 3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김범수 창업자, 인적분할 후 대주주 역할 유지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AI 사업과 기존 성장사업을 분리해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고 AI 기업으로의 재평가를 노리는 한편,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인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21일 오후 진행된 기자 대상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카카오X 대표 내정자인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21일 오후 진행된 기자 대상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사업회사로,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의 성장 지원과 신규 사업 투자를 맡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운영된다.

인적분할의 배경에는 카카오가 현재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주가는 한때 17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성 둔화와 계열사 투자 부담 등이 겹치며 장기간 약세를 이어왔다. 2021년 6월24일 기록한 역대 최고 종가(17만3000원)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3만원선으로 80% 이상 급락한 상태다.

특히 서로 다른 성장 단계와 투자 위험을 가진 사업을 하나의 회사 안에 묶어놓으면서 이른바 '복합기업 할인'을 받고 있다고 봤다. 카카오 측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평가한 카카오그룹 자산의 합산 가치가 34조2000억원인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 기업으로의 리레이팅이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AI 기업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경우 현재 21.9배 수준인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각 서비스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서 21.9배는 상당히 낮은 배수라고 본다"며 "카카오AI라는 기업으로 AI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30~40배까지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분할 후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의 세후 금액 가운데 30%를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고, 두나무 지분 매각대금에서 투자 원금과 세금을 제외한 금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분할 이후 3년간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2027년부터는 잉여현금흐름 성장률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현행 3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사업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주주환원을 확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AI는 구체적인 AI 사업 수익모델로 ▲에이전트 광고 ▲에이전트 커머스 ▲B2C AI 구독을 제시했다. 에이전트 광고는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서비스와 가격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검색광고도 새롭게 선보여 2030년까지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에이전트 커머스는 외부 버티컬 서비스와의 연동을 확대해 구매가 발생할 때 생기는 거래 수수료 수익을 새로운 주요 매출원으로 삼는다. 현재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챗GPT 구독 등 B2C AI 구독도 상품군을 확대해 반복 매출을 키운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기존 사업의 광고와 커머스는 AI와의 결합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AI는 자체 수익 모델을 갖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성장과 매출 6조원 이상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둘로 나누지만 김범수 창업자의 영향력은 유지된다. 김 내정자는 "양 법인에서 창업자이자 대주주 역할은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인적 분할은 인적 분할 전과 후에 지분율이 동등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김 창업자의 지분과 창업자가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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