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로 1조5000억달러(약 2070조원) 수준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말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노동절인 9월 7일 이후 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9월 중순에는 잠재적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이에 따라 IPO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투자은행들은 앤트로픽의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로 약 1조5000억달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페이스X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인 1조750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최소 1300억달러(약 179조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이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IPO에서 확보한 8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 물량에는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신주와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함께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체 공모 물량에서 신주와 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초기 투자자에게는 통상적인 180일보다 긴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앤트로픽은 IPO 이후 일반 직원들에게도 '10b5-1 계획'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b5-1 계획은 임직원이 미리 정해진 조건과 일정에 따라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앤트로픽은 직원 간 정보 공유가 활발한 기업 문화를 고려해 내부자 거래 우려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적용 범위를 일반 직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법원은 미국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리타 F. 린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해당 조치가 앤트로픽의 입장 표명에 대한 불법적인 보복으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고, 적법절차를 보장하지 않아 수정헌법 5조에도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올해 2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협 기업으로 지정해 연방 기관들이 앤트로픽의 AI 기술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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