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만8574대 판매···전년 동월비 14.2%↓대표 볼륨 모델인 그랜저·아반떼도 주춤기아와의 격차도 좁혀져, 연간 순위 촉각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월간 판매량이 4년7개월 만에 3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두 달간 이어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주력 차종 판매 회복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국내에서는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현대차의 하반기 판매 전략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4.2% 줄어든 28만857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월 판매량이 3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실적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3만4333대로 전년 같은 기간(5만8330대)보다 무려 41.1% 급감했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46만9457대로 전년 누계보다 15%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25만4241대를 판매, 전년 동월(27만7811대) 대비 8.5% 줄었다.
현대차의 실적 악화를 파업 여파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생산 차질과 별개로 실적을 떠받쳐야 할 현대차의 주력 차종 경쟁력이 예전만 못해진 점도 한몫하고 있어서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와 아반떼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현재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는 5931대, 아반떼는 1462대가 판매됐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지난 6월 1만대를 넘기며 체면을 세웠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판매 탄력이 붙지 않는 모습이다. 그랜저가 한때 월 1만5000대 이상 팔리며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던 볼륨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판매 흐름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로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6개월 연속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 모델 Y가 9638대가 팔리며 국내 완성차 판매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랜저와 아반떼를 합친 판매량(7393대)보다 많은 수치다.
그룹 '동생격'인 기아와의 판매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에서 4만213대를 기록, 또 한 번 현대차를 앞질렀다. 국내 누적 판매량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양사의 판매 격차가 7630대까지 좁혀지면서 1998년 기아의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3분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실적 반등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평가다. 수입차들의 가격과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현대차 주력 차종의 경쟁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만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모델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경쟁차에 맞설 새로운 판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최근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를 중심으로 향후 판매를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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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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