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차 중 수입차 비중 5.6%p 확대BYD, 수입차 모델 판매 상위권 대거 진입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전체 신차 등록대수가 두 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국산차는 20%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8% 넘게 증가했다. 테슬라와 BYD 등 전동화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국산차 중심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10만9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25.0% 줄었다. 여름 휴가철과 일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등이 겹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성적은 정반대였다. 국산차 등록대수는 7만907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3만165대로 8.2%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차만 판매량을 늘린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가운데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월 22.0%에서 올해 27.6%로 5.6%포인트 확대됐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브랜드별 희비가 갈렸다. 기아는 쏘렌토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현대차와 제네시스 판매 감소폭이 컸다. 여기에 KGM과 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국산차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8월 1만400대를 등록해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BYD는 3002대로 BMW(6180대)와 메르세데스-벤츠(4034대)에 이어 브랜드 4위에 올랐다.
테슬라 판매는 모델 Y가 이끌었다. 모델 Y는 8월에만 9638대가 등록됐다. 전년 동월 대비 44.2%, 전월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전체 모델 1위를 넘어 국산차까지 포함한 국내 전체 승용 1위 성적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6만1704대로 기아 쏘렌토(6만7976대)와 누적 격차는 6274대에 불과하다.
BYD는 특정 차종에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다. 소형 전기차 돌핀이 1202대로 수입차 모델 판매 4위에 올랐고, 씨라이언 7 819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씨라이언 6 DM-i 500대, 아토 3 327대 등 고른 성적을 거뒀다. 특히 수입차 모델 판매 톱10 가운데 3개 차종을 이름 올린 브랜드는 BYD가 유일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도 수입차 성장에 힘을 보탰다. 8월 전체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7.5%로 하이브리드차(25.6%)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와 달리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BYD가 이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번 실적이 단순히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 증감 차이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는 국산 중형 SUV, BYD는 국산 소형~준중형급 모델과 직접 경쟁하면서 국산차 업체들이 기존과 다른 경쟁 환경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가 변수로 꼽힌다. 다만 테슬라와 BYD 역시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산차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입차, 특히 전기차를 앞세운 신흥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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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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