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IB는 '1만피' 외치는데···외국인은 한 달 새 9조원 뺐다

증권 투자전략

해외IB는 '1만피' 외치는데···외국인은 한 달 새 9조원 뺐다

등록 2026.09.08 16:56

노영현

  기자

금리·전쟁 등 대외 요인 지속 악화美 FOMC 금리 인상 우려는 변수원화 강세···외국인 자금 수급 유리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강민석 기자서울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강민석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1만 포인트 이상의 코스피 장기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금리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원화 강세로 국내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상 개선되는 흐름을 꾸준히 보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히 존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코스피 목표치에 대해)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에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했다. 그 이후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는 장기 강세장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규정하며 지난달 초 목표치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외에 다른 글로벌 IB들도 코스피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로 1만2500을 제시했으며 노무라는 1만1000을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수급 흐름은 해외 IB들의 낙관론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월 초부터 9월 7일까지 총 8조680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금액은 353조3797억원, 매도금액은 362조599억원이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IB는 6개월이나 1년 이상의 기업이익과 산업 사이클을 보고 전망하는 반면 국내 투자자는 매일 변하는 주가와 수급을 직접 체감한다”며 “글로벌 IB들의 코스피 1만 이상 전망과 최근 외국인 매도는 서로 모순되는 현상이라기보다 단기 수급과 중장기 펀더멘털의 차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전쟁, 유가, 금리 등 대외 매크로 환경 악화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최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고 향후 물가·금리 이벤트 등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바이(Buy) 코리아’ 전략으로 변화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투자 환경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글로벌 IB들의 진단과 달리 해외 운용사 및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며 "2028년 이후에는 반도체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인데 해당 산업의 이익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안정과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 실적 개선 흐름도 외국인 수급 회복을 이끌 핵심 모멘텀으로 꼽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7일 1340.5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2024년 10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저하에 따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은 주가 상승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상 국내 수출이 견고한 가운데 반도체 기업 외에도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원화 강세 등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1만포인트 달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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