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체채권 120% 폭증할 때 카뱅 연체율은 0.38%→0.16% 하향 안정화비대면 편의성·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앞세워 15조원 대출 잔액 확장 속 건전성 사수이달 분양잔금대출 진출··· 사업장 연쇄 부실 위험 통제 역량이 향후 성패 가를 듯
카카오뱅크가 신청 개시 직후 하루 접수 물량이 소진되는 주택담보대출 '오픈런' 속에서도 연체율을 0.16%로 낮췄다. 이달 분양잔금대출 출시를 준비 중인 카뱅은 동일 사업장에 여러 차주의 대출이 집중되는 집단대출로 영업 범위를 넓힌 뒤에도 현재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주담대 연체율은 0.16%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0.38%보다 0.22%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44조3000억원에서 779조2000억원으로 21% 늘었다. 반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연체채권이 대출잔액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동안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오픈런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간 오전 6시 신청 개시 직후 접수가 마감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가 하루 접수량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신청 수요가 공급 물량을 빠르게 채우면서 조기 마감이 발생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는 비대면 편의성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고객은 챗봇으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인증서나 촬영한 이미지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다른 금융회사의 주담대를 갈아타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고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된다.
반복되는 신청 쏠림 속에서도 현재까지 확인된 주담대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주담대를 출시한 뒤 잔액을 올해 3월 말 15조1000억원까지 늘렸고 6월 말에는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요를 흡수해 주담대 사업을 키우는 동안 연체율은 0.16%로 낮아져 외형 확대와 건전성 관리가 함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시험대는 이달 출시를 준비하는 분양잔금대출이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중도금대출을 갚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 실행하는 주담대다. 개별 고객이 신청하는 기존 주담대와 달리 특정 사업장에 여러 차주의 대출이 한꺼번에 공급된다는 점에서 사업장 선별과 집중도 관리가 중요하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초기 공급 규모를 제한하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장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여신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수준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대출의 사업장 집중 위험은 전북은행 사례에서 확인된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0.76%p 상승했다. 금감원은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사례가 카카오뱅크의 부실 가능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사업장의 입주 차질이나 담보가치 하락이 다수 차주의 대출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담대 오픈런 속에서도 연체율을 낮춘 카카오뱅크가 분양잔금대출에서도 사업장별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건전성을 가를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단 한두 곳의 사업장 타격으로도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라며 "카카오뱅크가 진입 초기 공급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위험을 인지한 조치로 보이며 초기 사업장 선정 기준을 얼마나 까다롭게 적용할지가 향후 성패를 갈라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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