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런당 6달러 넘었다"···美 경유값 사상 최고, 물가 다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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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당 6달러 넘었다"···美 경유값 사상 최고, 물가 다시 흔드나

등록 2026.09.11 14:12

김선민

  기자

미국 경유 가격, 갤런당 6달러 돌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미국 경유 가격, 갤런당 6달러 돌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유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운송비와 물류비를 통해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가정보업체 가스버디는 이날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갤런은 약 3.79리터다.

미국 경유 가격은 이달 들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일 갤런당 5.87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최고치였던 5.82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5.9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말 중동에서 전쟁이 시작된 당시와 비교하면 약 61% 오른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유 공급 차질이 경유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란을 둘러싼 전쟁으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공급 여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6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경유 재고가 평년보다 낮은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경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13% 적은 1억630만배럴에 그쳤다. 정유업체의 정제 수익성을 보여주는 크랙스프레드는 배럴당 112.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달러 안팎으로, 1년 전 3.19달러보다 약 32% 높은 수준이다.

경유는 미국의 트럭 운송과 물류, 건설,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송업체의 연료비가 오르면 물류비와 운송료가 상승하고, 이는 제조·유통업체의 비용 증가를 거쳐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연료비 상승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애널리스트는 경유 가격 상승이 트럭 운송과 배송, 소매유통 등 경제 전반의 비용을 높일 수 있다며 사상 최고 수준의 경유 가격이 공급망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가능성을 제기했다.

향후 미국 경유 가격의 방향은 국제유가 흐름과 정제유 공급 여건에 좌우될 전망이다. 유가 상승과 재고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물가 안정과 소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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