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8852억 증가···3사 합산 6조3541억한국타이어 재고 4조4005억···전년比 19.7%↑재고회전율 제자리···운전자금 부담도 커져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재고가 6조원 넘게 쌓였다. 1년 새 9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매출이 늘면서 생산·판매 물량도 증가했지만 재고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이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소진하는 일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10일 타이어 3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6조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4689억원보다 16.2% 증가했다. 1년 사이 8852억원이 추가 재고로 쌓인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3조6761억원에서 올해 4조4005억원으로 19.7% 늘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조7000억~2조3000억원대였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3조원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다시 4조원대로 커졌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2.5배 커진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재고가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9785억원에서 1조684억원으로 9.2%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8143억원에서 8852억원으로 8.7% 늘었다. 3사 모두 전년보다 재고자산 규모가 커졌다.
재고 가운데 제품과 상품의 비중도 높았다. 한국타이어는 55.4%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는 72.7%로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넥센타이어도 68.1%에 달했다. 원재료나 재공품보다 생산을 마쳤거나 판매를 위해 확보한 제품·상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재고가 늘어난 만큼 판매 속도가 빨라진 것도 아니다. 한국타이어의 재고회전율은 지난해 상반기 4.53회에서 올해 4.08회로 낮아졌다. 재고가 판매로 소진되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뜻이다.
금호타이어는 3.35회에서 3.36회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도 4.2회에서 4.1회로 소폭 낮아졌다. 재고 규모는 커졌지만 재고를 소진하는 속도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재고 증가를 판매 부진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3사 모두 상반기 매출이 증가했다. 글로벌 생산과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보유해야 할 재고의 절대 규모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생산·판매 거점을 운영하는 만큼 지역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감소로 재고가 쌓였다기보다는 매출 확대와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에 따라 물량이 늘면서 재고자산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늘면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거나 사들인 뒤 판매하기 전까지 자금이 묶인다. 판매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운전자금 부담도 커진다. 수요가 바뀌거나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 할인 판매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제품·상품 재고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별 판매 흐름에 맞춰 재고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필수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타이어의 경우 고무 소재 특성상 오래 보관할수록 경화 현상이 발생해 제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전환이 빨라지고 있어, 전용 타이어 수요에 맞춘 재고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별 수요에 따라 공급 계획을 세밀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판매·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국내외 판매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고를 유연하게 소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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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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