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상품 도입을 추진한다.
정규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널리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을 미국 주식 관련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칼시가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연계된 약 60개의 무기한 선물 계약에 대한 규제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규제된 시장을 통해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이 거래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무기한 선물은 일반적인 선물계약과 달리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에 투자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만기일이 없는 대신 펀딩 메커니즘을 통해 계약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설계된다.
무기한 선물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요 파생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비트멕스 등이 관련 상품을 선보인 이후 시장이 성장했으며, 현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의 24시간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칼시는 지난 5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에 대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칼시는 이후 미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도 CFTC에 신청하는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개별 주식 무기한 선물의 도입을 둘러싼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규제 체계다.
미국에서는 주식 등 증권을 주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선물시장을 CFTC가 감독한다. 개별 주식과 연계된 선물상품의 경우 증권선물(security futures)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두 기관의 규제 및 감독 범위가 쟁점이 될 수 있다.
미국 대형 시장조성업체인 시타델 증권은 최근 SEC와 CF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미국 상장기업 및 그 증권과 연계된 상품에 대한 SEC의 감독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타델은 주식과 연계된 무기한 선물이 기존 주식 및 옵션시장과 별도의 규제 체계에서 거래될 경우 시장 감시 체계가 분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주식시장과 관련 파생상품시장을 함께 감시하는 체계가 약화될 경우 내부자거래나 시장조작 등 시장 간 거래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적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기한 선물이 실제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정규 주식시장 거래가 끝난 이후에도 해당 기업의 주가 방향에 대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정규장 마감 이후 기업의 실적이나 경영과 관련한 중요 정보가 공개될 경우 다음 거래일 정규장이 열리기 전에도 관련 무기한 선물 가격에 시장의 평가가 반영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상품인 만큼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상품 도입을 위한 규제 절차를 추진하는 단계로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규제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
향후 개별 주식 무기한 선물의 법적 성격과 규제 체계, 기존 주식시장과의 거래 감시 연계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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