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국·국내 인증·하드웨어 따라 지원 여부 갈려미국산 일부만 지원···중국산 확대 여부가 변수
국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10대 가운데 8대는 현재 FSD(Full Self-Driving)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운행 차량의 상당수가 FSD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15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는 총 22만9311대다. 이 가운데 차량의 하드웨어와 생산 국가, 인증 및 연식·트림 등을 기준으로 FSD 지원이 가능한 차량은 4만7458대로 전체의 20.7%에 그쳤다. 나머지 18만1853대(79.3%)는 현재 국내에서 FSD 미지원 차량으로 분류됐다.
FSD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신호와 정지선을 인식하거나 차선을 변경하고 도심에서 좌회전·우회전 등을 수행한다.
문제는 국내 테슬라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생산 모델 Y에서 FSD 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모델 Y는 국내 운행 테슬라 가운데 16만450대로 전체의 70.0%를 차지했다. 하지만 FSD 지원이 가능한 차량은 2021~2022년 미국에서 생산된 물량 일부(1만5364대)에 불과하다. FSD 가능 비율은 9.6%로, 모델 Y 10대 가운데 9대 이상은 FSD를 지원받을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최근 연식 모델 Y가 FSD 불가 차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형 모델 Y 1만4868대, 2025년형 4만8128대, 2026년형 6만1670대가 FSD 미지원으로 분류됐다. 세 연식을 합치면 12만4666대에 달한다.
다른 차종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랐다. 모델 3는 전체 5만9184대 가운데 2만3744대(40.1%)가 FSD 가능 차량으로 분류됐다. 모델 S는 3349대 중 2356대가 FSD 가능해 70.3%를 기록했고, 모델 X는 5644대 가운데 5310대가 FSD 가능 차량으로 집계돼 비율이 94.1%에 달했다. 국내 운행 물량 자체가 적어 전체 FSD 가능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이버트럭의 경우 운행 중인 684대가 모두 FSD 가능 차량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FSD 지원 여부가 차량의 단순 모델명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도 변수다. 차량에 어떤 자율주행 컴퓨터가 탑재됐는지뿐 아니라 생산 국가와 국내 인증, 연식과 트림 등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생산 시기와 사양에 따라 FSD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차량 단위의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 판매되는 테슬라는 미국산과 중국산이 섞여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생산 국가와 국내 인증 여부가 FSD 지원 여부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라며 "향후 중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FSD 지원이 가능해질 경우 현재 FSD 불가로 분류된 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지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선도적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FSD 기술 고도화보다는 실제 국내 도로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향후 인증과 지원 범위 확대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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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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