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부아앙" 굉음에 함박웃음···한국타이어가 키운 자동차 축제 '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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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앙" 굉음에 함박웃음···한국타이어가 키운 자동차 축제 '카쥬'

등록 2026.09.14 14:36

권지용

  기자

한국테크노링에서 열린 자동차 문화 체험드리프트쇼·사운드 콘테스트로 관람객 사로잡아가족 모두가 즐긴 이색적인 자동차 쇼

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행사 현장. 사진=권지용 기자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행사 현장. 사진=권지용 기자

충남 태안 한국테크노링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심상치 않다. 평소 도로에서는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개성 강한 차량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클래식카부터 튜닝카, 고성능 차량까지 줄지어 한국테크노링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미리 보여주는 듯했다.

한국타이어 모터컬처 브랜드 '드라이브(DRIVE)'가 마련한 자동차 문화 축제 '카쥬(GAS & JUICE by DRIVE)'가 12일 한국테크노링에서 열렸다. 카쥬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자신의 차량을 전시하고 서로의 취향과 문화를 공유하는 카밋(Car-Meet) 행사다. 올해 성수와 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차량 전시뿐 아니라 드리프트 택시와 쇼런, 사운드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행사 현장. 사진=권지용 기자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행사 현장. 사진=권지용 기자

현장에서 가장 먼저 귀를 잡아끈 건 자동차의 배기음이었다. 행사장 곳곳에 모인 차량 사이로 날카로운 배기음이 울려 퍼졌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내로라하는 고성능 브랜드 자동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멋진 차량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처음 보는 차가 등장하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관라객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미소가 번져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은 평소 타이어 성능을 시험하는 공간인 한국테크노링이 자동차 문화의 무대로 변한 날이었다. 한국테크노링은 이번 행사를 위해 일반 관람객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행사장은 차량 500대, 관람객 3000여명이 모일 수 있는 규모로 마련됐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드리프트 택시가 시작되면서 전문 드라이버가 차량을 거칠게 미끄러뜨릴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차량이 코너를 빠져나올 때마다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소리와 엔진음이 함께 들려왔다.

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카밋 현장. 참가자들이 본인의 차량으로 한국테크노링 고속주회로를 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한국타이어 드라이브가 개최한 '카쥬' 카밋 현장. 참가자들이 본인의 차량으로 한국테크노링 고속주회로를 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

일반적인 카밋 행사가 주차된 차량을 둘러보고 차주끼리 취향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의 시설과 규모를 적극 활용해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실제 자동차 타이어 시험주행로를 본인의 차로 달려볼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차로 트랙을 달리고, 관람객들은 개성 넘치는 자동차를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이어진 사운드 콘테스트도 까쥬만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자동차의 외관이나 주행 성능이 아니라 '소리'를 놓고 참가 차량들이 존재감을 겨뤘다. 차량 한 대가 굉음을 뿜어낼 때마다 주변에 모인 관람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차량으로 향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량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서울에서 온 한 관람객은 "평소에는 이렇게 다양한 차를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데 직접 와보니 볼거리가 많다"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분위기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또 다른 관람객은 "우리나라는 자동차 문화가 해외에 비해 적은 편인 것 같은데, 또 하나의 재미있는 페스티벌이 생긴것 같아 기쁘다"며 호평했다.

한국타이어 드라이브 카밋 '카쥬'. 사진=권지용 기자한국타이어 드라이브 카밋 '카쥬'. 사진=권지용 기자

행사장에는 자동차 마니아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가족 단위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평소 도로에서 보기 어려운 이색 차량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고, 부모들은 트랙에서 펼쳐지는 드리프트와 쇼런을 함께 지켜봤다. 곳곳에서는 차량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만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은 분위기였다.

행사 마지막은 참가 차량 전체가 고속주회로(HSO)를 함께 달리는 갈라 주행이었다. 최대 38.87도의 경사각을 갖춘 고속주회로를 다양한 차량이 함께 달리며 이날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까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한국타이어가 단순히 타이어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문화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4월 서울 성수동에서 첫 카밋을 열었고, 6월에는 인천 항동 컨테이너 단지로 무대를 옮겼다. 세 번째 행사에서는 자사의 타이어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까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개방했다.

한국타이어 드라이브 '카쥬' 현장.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시론과 포드 GT가 이벤트 전시 차량으로. 사진=권지용 기자한국타이어 드라이브 '카쥬' 현장.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시론과 포드 GT가 이벤트 전시 차량으로. 사진=권지용 기자

자동차 관련 행사가 신차 발표나 시승 행사에 집중되는 국내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카밋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나 상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취향을 공유하고 즐기는 문화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테크노링에서는 차를 사는 사람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더 많이 보였다. 누군가는 자신의 차를 자랑했고, 누군가는 처음 보는 차량을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트랙에서는 다시 굉음이 울렸다. 한국타이어가 만든 자동차 놀이터에서, 국내 모터컬처가 한 뼘 더 넓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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