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미술품 등 비정형자산 유동화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 앞둬중소형 증권사, 상품 차별화로 돌파구
제도 시행을 앞두고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미술품, 음원 IP 등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을 증권화하는 STO가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모습이다.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사들이 독자적인 STO 플랫폼 구축에 나선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특색 있는 비정형자산 발굴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STO 시장의 성패가 단순한 자본력 차이보다는 참신한 상품성과 차별화 전략에 달렸다고 내다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해 2월 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다수의 증권사들이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고객 데이터를 선점하기 위해 자체 STO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TO는 주식·채권·펀드 수익권 등 증권에 해당하는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전자적으로 기록해 발행·유통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부동산·미술품·인프라 수익권 등도 작은 단위로 나눠 투자가 가능해 지금까지 유동화하기 어려웠던 자산이나 비정형적 권리를 제도권 증권으로 발행·거래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SK텔레콤과 함께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구성해 STO 발행을 위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공동 구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함께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으며 KB증권은 'ST 오너스', NH투자증권은 'STO 비전그룹'이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기반을 다졌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플랫폼 구축 보다는 STO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STO는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발행,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이 생기는 만큼 상품 차별화에 좀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채권 등 정형증권의 토큰화 시장은 자본력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지만 비정형증권을 기초로 한 STO 사업 초기 시장은 자본력보다 상품성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은 각 사의 특색과 전략에 맞는 비정형자산 분야를 파고들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독자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과거 수년간 검증 과정을 거친 부동산, 음원 IP, 미술품 등을 중심으로 첫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후 주식, 채권, 펀드 등 정형증권 중심의 상품 또한 제도화 진행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투자계약증권 중심 비정형증권의 토큰증권화 사업을 위해 제휴 중인 여러 협력사들과 상품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방향'에 포함된 정형증권 토큰증권화의 경우 비상장주식을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자체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MMF, 사모사채 등 전통금융 상품의 토큰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조각투자 기초 자산을 대상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STO라는 새로운 장에서는 누가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느냐가 관건인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스타트업 투자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아시아권 내에서 통할 수 있는 토큰증권을 개발해봐야 한다"며 "과감하게 벤처형 시장에 나서는 중소형사라면 STO 시장에서 충분히 판도를 바꿔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nog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