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감소 및 실적 피크아웃 우려 확산금리 상승 여파···모든 사업 부문 타격 예상증시 변동성 완화 이후 브로커리지에 주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상반기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며 강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열기가 식으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WM(자산관리) 및 IB(기업금융) 부문의 침체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업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의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5월 6일 연중 고점 3362.84에서 9월 18일 1760.46으로 47.65% 줄었다. KRX 증권 지수가 1700대를 기록한 건 올해 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5월 6일 장중 8만7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이번달 18일 3만1650원에 마감해 63.95% 급락했다. 키움증권은 2월 19일 달성한 52주 최고가(51만 7000원) 대비 49.23% 감소한 26만2500원, 삼성증권은 5월 6일 달성한 52주 최고가(16만3000원) 대비 47.67% 떨어진 8만5300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2월 20일 52주 최고치 4만4350원에서 2만5550원으로 42.39%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주 부진 원인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을 꼽는다. 상반기에는 수수료수익 급증이 증권사들의 역대 최대실적을 이끌어냈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둔화하며 하반기에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138조원에서 7월 100조원, 8월 67조원, 9월 56조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69억원으로 올해 2분기 1조9052억원보다 89.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도 2분기 순이익 2분기 9984억원에서 3분기 6979억원으로 3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은 4894억원에서 4094억원으로 16.3%, 삼성증권의 경우 4882억원에서 4145억원으로 15.1% 줄어들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6806억원에서 40.4% 줄어든 4059억원으로 제시됐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국내 증시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연동되는 특징이 있는데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증시 전반의 열기가 식으면서 증권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며 "증권업종의 투자포인트는 대체로 반도체 업종의 호조와 맞물렸지만 증권사들의 피크아웃(실적고점)에 대한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8월 기준 개인투자자 회전율이 109%로 과거 저점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과거 회전율이 고점을 찍은 뒤 다음 반등까지 통상 2년 정도 걸렸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당분간 횡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7000선 수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나 회전율 상승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며 "8000선에서 8500선 정도에는 안착해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과 거래대금 대폭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 불확실성 해소와 주식 거래대금 확대를 증권주 상승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및 증시 안정화가 진행되면 브로커리지 강점을 가진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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