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인구 증가로 주거 서비스 수요 급증건설업계, 의료와 돌봄 접목해 시장 공략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시니어 주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시니어주택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돌봄·건강관리·커뮤니티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니어 주택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고가의 시니어주택과 일반적인 돌봄 서비스 사이에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세분화한 상품이 부족한 만큼 건설사들은 기존 공동주택에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접목하거나 전문 운영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6년 국내 60세 이상 인구는 약 151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2050년에는 약 2218만명까지 늘어 전체 인구의 4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25년 뒤에는 국민 2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인구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구매력을 갖춘 시니어도 늘고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연소득 1억원 이상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25년 37%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니어 인구 증가와 함께 주거와 생활 서비스에 지출할 수 있는 수요층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시니어주택 이용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실시한 은퇴자 대상 조사에서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4%였지만 입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가격·비용 부담'을 꼽은 응답이 68%로 가장 높았다. 주택 선택에서도 가격·비용 부담이 60%,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가 51%로 나타났다.
공급 역시 부족하다.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 공급률은 0.11%로 미국 5.58%, 영국 4.42%, 일본 2.12%보다 낮다. 토지와 건물 소유 의무, 인허가 절차, 자금조달 구조 등이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존 주거지에서 생활하면서 건강관리와 재활·식사·여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별도의 시니어주택에 입주하지 않고도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향후 시니어 주거시장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서비스 운영 역량까지 요구하는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건강관리와 돌봄 수요가 함께 늘면서 주거공간에 의료·헬스케어·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하는 상품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시니어 주거시장에 '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공동주택에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프라이빗 시니어 소사이어티 '더 클래식 500'과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압구정 3·5구역 재건축사업에 관련 서비스를 처음 적용하기로 했다.
서비스는 메디컬·건강관리·웰니스·컬처·커뮤니티 등을 아우른다. 건국대학교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와 낙상·인지기능 저하·치매·노화 예방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면·식사·운동 등 생활 리듬 관리, 미술·클래식·댄스스포츠·바둑 등 문화·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삼성물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 '에버링(Everling)'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와 돌봄형 실버타운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버링은 '웰니스 코치', '세이프 온', '리빙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다. 비접촉 생체정보와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건강과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세대 내 센서와 AI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활동 저하나 낙상·배회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시설 운영자의 건강정보·안전정보·민원·식단·공지 등 운영 데이터도 통합 관리한다.
안태진 알스퀘어 리서치연구원은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은 높지만 실제 선택에서는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제약으로 나타나고, 동시에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다"며 "향후 시니어 주택시장은 주거·헬스케어·돌봄·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설계·지원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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