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전화·문자·KT는 '이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접점 활용예약·신청·결제까지 연결하는 실행형 AI로 이용자 확보
SK텔레콤·KT·카카오가 정부의 '모두의 인공지능(AI)' 사업 베타서비스를 다음달 시작한다. 세 회사는 통신·메신저·생활 플랫폼 등 기존 이용자 접점을 AI 진입 경로로 활용해 국민이 일상에서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예약·신청·결제 등 실제 업무까지 연결하는 실행형 AI를 구현하고 베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반응과 서비스 완성도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모두의 AI' 사업에 선정된 3개 컨소시엄은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누구나 비용 부담과 이용 제약 없이 국산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각 컨소시엄은 AI 기술뿐 아니라 이용자가 AI를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전화와 문자를 AI 이용 경로로 활용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실행하는 과정을 줄이는 '앱리스(Appless)' 전략에 AI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AI가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필요한 행동까지 수행하는 '행동형 AI 비서'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베타서비스에서는 AI가 전화를 대신 걸거나 받는 기능 등을 시범 적용하고, 이후 기능을 고도화해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하나카드 등 컨소시엄 참여사와는 예약부터 결제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 결제 실증도 논의 중이다.
KT는 여러 AI 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다. 범용 AI 에이전트인 '이음'을 중심으로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분야별 특화 서비스를 연결하고,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AI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이음 인사이드' 전략을 통해 기존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는 한편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 기업의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 간 협력을 위해 '이음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이음 커넥트보드'와 전체 협의체인 '이음 에코라운드'를 운영한다.
카카오는 국민 대다수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AI의 주요 접점으로 활용한다. 별도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이용 방식을 익히는 부담을 줄이고 기존 메신저 환경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전화 기능까지 활용해 문자 입력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의 접근성도 높인다.
카카오가 내세우는 것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 과정 전체로 연결하는 '완결형 AI 에이전트'다. 정보 탐색 이후 본인 인증·서류 준비·신청·예약 등 후속 절차까지 이어지도록 AI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베타서비스는 에이전트 플랫폼 기반 챗봇 형태로 시작하며 공공·의료·금융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할 예정이다.
외부 AI 서비스와의 연결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개방형 플랫폼 'PlayMCP' 운영 경험과 과기정통부의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개발지원 사업을 연계해 외부 에이전트를 검증하고 '모두의 AI' 생태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3사의 베타서비스가 시작되면 경쟁의 초점도 AI 모델의 성능에서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구현 능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특히 신청·예약·결제 등 이용자를 대신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본인 인증과 기관 시스템 연계·개인정보 보호 등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사업의 과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월 베타서비스에서 각사가 어느 수준까지 실제 기능을 구현할지가 변수"라며 "이용자의 반복적인 사용을 이끌어낼지가 향후 서비스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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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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