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日 진출 현대해상, 50년 만에 '수입보험료 13배'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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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 현대해상, 50년 만에 '수입보험료 13배' 기적

등록 2026.10.01 14:32

이진실

  기자

도쿄에서 시작된 일본 보험시장 진출현지 고객 맞춤 서비스로 50년간 성장2025년 수입보험료 2746억원 목표 달성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현대해상화재보험 일본지사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몽윤 회장이 내빈들을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회장,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정경선 현대해상 CSO. 사진=현대해상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현대해상화재보험 일본지사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몽윤 회장이 내빈들을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회장,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정경선 현대해상 CSO.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일본 보험시장에 깃발을 꽂은 지 50년을 맞았다. 단순히 해외 거점을 넓히는 단기 영토 확장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치열한 일본 금융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은 일본지사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1976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일본 도쿄에 진출했다. 현재 일본 보험시장에서 영업 중인 유일한 한국 손해보험사로, 50년간 현지 고객과 파트너를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일본 보험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 거래관계를 중시하는 특성 때문에 외국계 금융회사가 안착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도쿄에 이어 오사카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화재보험·배상책임보험·신용보험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진출 초기에는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이후 다국적 기업으로 고객층을 넓혔다. 신용보험과 지방단체 시민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틈새시장도 공략했다. FM, AXA XL 등 글로벌 보험사와 업무협정을 맺으며 해외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확대했다.

현지화 역시 일본지사의 장기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정규 직원 대부분을 일본 현지 인력으로 구성해 현지 고객의 수요에 맞춘 영업과 서비스를 강화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현지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상당수 외국계 보험사가 업무를 축소하거나 철수한 상황에서도 사고 접수와 보험금 지급 업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지사는 2025년 수입보험료 289억엔(약 2746억원), 당기순이익 8억4000만엔(약 8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최근 20년간 13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업계에서도 해외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보험사들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중동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보험사와의 제휴·인수, 현지 특화상품 개발, 전문인력 확보 등 현지화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현대해상 역시 일본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상품 개발과 채널 관리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일본의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 위험 증가에 대응해 사이버보험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쿄 팰리스호텔에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일본지사의 지난 50년은 고객과 파트너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 시장에서 신뢰받는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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