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공개...위원 16명 인상 지지시장, 10월 건너뛰고 12월 인상 여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고 일부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전체 18명 가운데 16명에 달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향후 금리 결정은 새롭게 들어오는 경제지표와 경제 전망, 위험 요인의 변화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시됐다.
물가 여전히 높지만···10월 인상 가능성은 둔화
9월 FOMC 직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당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워시 의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화정책의 완화적 성격을 어느 정도 거둬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주요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데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3.0%,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는 밑돌았다.
일부 지표의 산출 방식 변경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10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정도로 물가 압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 관계자들도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노동시장과 경제 상황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9월 회의에서 연준은 노동시장이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경제성장세 역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금리 더 올리는 게 보험"···연준의 속내는
이번 의사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일종의 '보험'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석자는 더 높은 금리 경로를 택하는 것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신중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이어지거나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이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7일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기대치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 기반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연준도 주목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도 연준이 주목하는 변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6%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도 5.73%대까지 상승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견조한 경제성장 등을 꼽았다. 또한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국채금리 상승의 일부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8월 미 재무부가 이미 발행된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환매하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국채금리를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높은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대신해 금융여건을 긴축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의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2027년에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역시 당장 10월 금리 인상보다는 연말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를 지켜본 뒤 12월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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