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조합원 집회···정부에 독립 경영 입장 요구방산 수직계열화·사천 항공우주산업 영향 우려 주장공정위 심사 과정·수출입은행 컨설팅 배경 공개 촉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한화의 영향력이 완제기 체계종합 분야까지 확대되면 방산업계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되고 업체 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KAI 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조합원 상경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앞으로 두 차례 더 집회를 열고 정부에 KAI의 독립 경영에 대한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15.89%까지 확대하고 경영 참여를 추진하자 노조는 수출입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 방위사업청 등에 관련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집회에서는 방산업계의 경쟁구도와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산업 기반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황재은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은 연대사에서 KAI의 독립 경영과 사천의 산업 기반 유지를 요구했다. 그는 KAI가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와 별개로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체계종합기업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지역 항공우주산업 거점 간 역할 분담도 언급했다. 창원의 항공엔진 개발·제조, 진주의 시험·평가, 사천의 완제기 생산 기능을 연계하되 KAI의 본사와 연구개발 기능은 사천에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도 연구개발 기능의 지역 유지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정구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는 KAI가 본사와 연구개발 조직, 협력업체 및 전문인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한화의 경영권 확보 이후 사천에 생산 기능만 남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노조는 한화의 사업 확장이 KAI의 연구개발과 미래 사업 기능의 지역 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가 항공엔진과 항공전자, 무장, 우주 분야에 이어 완제기 체계종합 분야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 방산 공급망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실제 사업 기능 이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조는 관계기관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화 KAI 지분 취득 심사 과정과 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의 배경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에는 방산업체 간 경쟁구도 유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향후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한화의 경영 참여 계획과 관계기관의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KAI의 독립 경영과 고용 안정뿐 아니라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경쟁구도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정부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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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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