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AI, LAH 부진 딛고 반등 채비···KF-21 양산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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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LAH 부진 딛고 반등 채비···KF-21 양산이 분수령

등록 2026.10.16 07:00

이건우

  기자

올해 매출 5.7조 목표···하반기 실적 관건성장 방해 요소 사라지며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끊고 올해 3분기 반등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재개와 KF-21·FA-50 인도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 폭이 커지고, 내년부터는 KF-21 양산 확대가 성장세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AI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1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02억원보다 약 3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LAH 등 완제기 납품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1.1% 각각 감소한 반면 올해는 완제기 수출과 국내 사업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서 벗어나 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KAI 실적은 외형 성장에 비해 이익 변동성이 컸다. 1분기 매출은 1조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늘었고 영업이익도 671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T-50i 납품과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 사업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2분기에도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4.1%까지 떨어졌다.

LAH 납품이 지연된 데다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 사업의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재고자산 평가 손실, 이라크 사업 대손충당금 등 19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2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12.5% 줄었다.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LAH 납품 일정과 수출 사업의 원가 변동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는 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는 한편 LAH 납품 지연 영향의 변수는 일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H 납품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기체부품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 속도는 4분기부터 빨라질 전망이다. KF-21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4분기에 7대가 인도되고 그동안 미뤄졌던 LAH 납품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F-21은 지난달 22일 양산 1호기가 처음 공군에 인도된 이후 후속 기체의 생산과 인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출 사업에서도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FA-50 인도가 본격화하는 데다 2027년 납품이 예정된 폴란드 FA-50PL 사업도 진행률에 따른 매출 인식이 늘어날 전망이다. KF-21과 LAH를 포함한 4분기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876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도 중요하다. KAI가 연초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5조730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3조6964억원보다 50% 이상 높다. 상반기까지 매출이 2조2606억원에 그친 만큼 하반기 KF-21과 FA-50, LAH 등 주요 완제기 사업의 매출 인식 규모가 연간 외형 성장 폭을 좌우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KF-21 양산이 실적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올해까지는 LAH와 FA-50 등 개별 기종의 납품 시점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폭이 컸지만 앞으로는 KF-21 생산 물량 자체가 늘면서 국내사업의 매출 기반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KF-21 연간 양산 규모는 올해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2027년 10대 중후반, 2028년에는 20대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AI 전체 매출에서 KF-21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1.2%에서 2027년 20.2%, 2028년 29.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양산 물량만 놓고 보면 2028년까지는 실적 성장 기반이 비교적 갖춰져 있는 상태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KF-21 수출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와의 초도 수출 계약과 중동 국가들과의 후속 협력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양산 이후의 생산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어 KF-21 수출 성과가 2028년 이후 KAI의 성장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의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요 사업의 진행이 정상화되면서 2027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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