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A·포스코인터내셔널과 MOU···현지 생산·기술협력·부품조달 모델 발굴현지화 요구 커지는 멕시코 시장···KAI, 공급망 참여로 수출 경쟁력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멕시코 현지 기업을 자사 항공우주 공급망에 참여시키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완제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부품 조달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멕시코와 위성·통신 등 우주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양국의 항공우주 협력이 민간 공급망과 정부 간 우주사업으로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28일 KAI에 따르면 회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멕시코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지에서 '항공우주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멕시코 기업을 KAI의 항공우주 제조 공급망에 참여시키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AI는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와 무인기, 위성, 항공기 정비·유지·보수(MRO), 기체 구조물 등의 사업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부품 조달 등 협력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KAI가 현지화에 나선 배경에는 멕시코 정부의 산업정책이 있다. 멕시코는 중장기 경제전략인 '플랜 멕시코'를 통해 자국 제조업과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략산업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조달·소비 비중을 50%까지 높이고 항공우주와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자국산 비중을 1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 수입보다 현지 생산과 현지 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이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KAI와 FEMIA,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자의 역할을 나눴다. 1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 FEMIA는 KAI와 협력할 수 있는 멕시코 현지 기업을 발굴하고 정부 정책과 산업 정보를 제공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과 금융 협력 기회를 찾고, 발굴된 현지 업체가 KAI의 제조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AI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멕시코 현지 기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현지 공급망 구축은 향후 KAI의 완제기 수출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중미 지역에서 FA-50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북미와 남미까지 수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항공 분야에서 민간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 정부는 우주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4일 멕시코 디지털전환통신청(ATDT)과 평화적 목적의 우주 협력 MOU를 체결했다. 멕시코가 자체 우주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주목할 부분이다. 멕시코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 2026~2030'에는 광대역 통신위성을 개발·발사하는 사업과 소형 지구관측위성 군집을 구축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통해 원격지역의 통신 연결성을 높이고 재난·농업·자원관리 등에 활용할 지구관측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주 분야의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멕시코의 국가 전략 산업 정책인 플랜 멕시코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함과 동시에 양국이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멕시코와의 협력을 거점으로 중미 지역 내 FA-50 진출을 가속화하고, 향후 북미와 남미 시장까지 수출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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