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형주 이어 반도체 소부장도 급락···AI 투자 불안에 반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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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이어 반도체 소부장도 급락···AI 투자 불안에 반등 '안갯속'

등록 2026.10.19 14:48

한종욱

  기자

삼성전기·한미반도체, 앞선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대형주 약세에도 버티던 소부장···금리·수급에 발목3분기 실적 확인 중요···美 중간선거 이후 변화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약세에도 버티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고객사의 증설 기대감보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주요 종목의 주가는 앞선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과 미국 중간선거 이후 투자심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2.24% 하락한 11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19일 최고가 241만7000원보다 52.05% 낮은 수치다. 삼성전기는 이달 7~13일 매 거래일마다 2~7%대 하락한 데 이어 15일에는 18.34% 급락했다.

삼전닉스 하락세→소부장까지 '타격'


한미반도체는 같은 시각 3.33% 내린 20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11일 42만6000원과 비교하면 52.35%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달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밀렸으며 15일 하루에만 14.16% 떨어졌다.

HPSP도 지난 15일 15% 이상 급락하며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왔다. 심텍도 주가가 12만원대로 떨어지며 이달 6일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커지는 사이 소부장주도 동반 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한 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7%, 24.3% 하락했다.

거시경제 악화···미중 겹악재에 수급도 '흔들'


반도체주 하락 배경에는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기술 진전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와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 조절론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과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AI 투자를 집행하는 최종 고객사의 자금조달 여력도 시장의 관심사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실물 반도체 수요보다 AI 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 투자 축소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향후 수요 둔화 가능성을 주가가 먼저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수급 악화도 부담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0.47% 오른 5693.62를 나타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81억원, 622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에서 오전 11시 20분 645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뒤 매도 규모를 늘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로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더딘 가운데 외국인의 AI 관련주 매도가 겹쳤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소부장주는 반도체 대형주 두 곳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증설 기대감에 올랐는데 거시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동반 하락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나 2027~2028년까지의 반도체 업황을 본다면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되며 공포에도 매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반영 주목···중간선거도 중요 모멘텀"


향후 소부장주의 반등을 위해서는 3분기 실적 확인이 중요해졌다. 고객사의 증설과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입증해야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어서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주가 반등의 근거가 됐던 업황 개선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국면"이라며 "성장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기업은 실적 상향 여력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점검하는 유연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도 양호한 실적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국채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금리 하락만을 반등의 전제로 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수급 변화에 주목했다. 어느 한쪽으로 권력이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 구도가 급격한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시장의 관심을 기업 실적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깨진 것은 아니며 산업의 흐름이 공급 부족에서 증설로 넘어가는 만큼 그 과정에서 소부장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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