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첫 클립형 27일 출시···러닝족 겨냥 제품군 확대1억1900만개 데이터로 착용감 개선···음질 한계 기술로 보완29.9만원 프리미엄 승부···갤럭시 연동 편의성으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러닝족을 겨냥해 무선 이어폰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귓바퀴에 가볍게 걸치는 클립형 디자인을 적용해 달리는 동안에도 음악을 즐기면서 주변 소리까지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 처음 도입한 폼팩터인 만큼 착용감부터 음질까지 기술력을 집약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차별화된 음향 기술과 갤럭시 생태계의 편의성을 앞세워 고급형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 버즈 온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과정과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갤럭시 버즈 온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클립형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다. 귀 안쪽에 삽입하는 기존 이어폰과 달리 귓바퀴에 가볍게 걸쳐 사용한다. 귀를 막지 않아 장시간 착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한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그룹장은 "몰입이나 집중이 필요할 때는 강력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갖춘 갤럭시 버즈 프로를, 주변을 인지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하는 등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폼팩터를 도입한 만큼 개발 과정에서도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착용감이다. 귀를 막지 않는 클립형 이어폰은 러닝이나 헬스 등 활동량이 많은 운동에 적합하지만, 안정적인 착용감을 구현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른 데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이어폰이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4D 컴퓨팅 기반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을 활용했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상품기획그룹 프로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귀 데이터를 수집해 총 1억1900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착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밴드 부위의 길이와 각도, 스피커와 배터리의 배치, 귀에 닿는 부분의 면적과 모양, 압력이 분포하는 방식까지 면밀하게 살펴 최적의 착용감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착용감만큼이나 고민이 컸던 부분은 음질이다. 클립형 이어폰은 기존 인이어 방식과 달리 스피커가 고막 가까이가 아닌 귓바퀴 바깥쪽에 위치한다. 고막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소리가 작게 전달되거나 외부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남 프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로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소개했다. 하나의 이어버드에 두 개의 스피커를 배치해 소리 출력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귀를 막지 않는 클립형 제품에서도 저음부터 고음까지 선명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 기술도 적용했다. 누음은 이어폰에서 재생되는 소리가 외부로 새어나가는 현상이다. 클립형 이어폰은 귀가 열려 있어 음악 소리가 주변 사람에게 들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새어나가는 소리와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 서로 상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누음을 줄였다.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볼륨' 기능도 처음 도입했다.
통화 품질 개선에도 힘을 줬다. 3개의 마이크와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에 머신러닝 기술을 더해 통화 중 사용자의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정교하게 분리하도록 했다. 클립형 디자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통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동 중 사용을 고려한 내구성도 갖췄다. IP54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적용해 땀이나 가벼운 물 튀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강점이다. 갤럭시 버즈 온은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9시간 30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기존 갤럭시 버즈4 프로의 최대 재생 시간인 7시간보다 2시간 30분 길다.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걸맞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갤럭시 버즈 온의 출고가는 29만9000원이다. 클립형 이어폰 시장에는 저가 제품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베이스어스의 '보위 MC1'은 5만원대, QCY의 '크로스키 C30'은 3만~4만원대에 판매된다. 경쟁사 샥즈의 '오픈닷 에어'는 20만원 안팎이며, 상위 모델인 '오픈닷 2'는 29만9000원이다. 보스의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2세대'는 35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역시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력과 편의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그룹장은 가격 책정 배경에 대해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강점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 장점과 가치에 맞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를 함께 사용했을 때의 연동 경험이 강점"이라며 "소비자가 처음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 연결하고 설정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른 제품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충분히 프리미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27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색상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블랙 한 가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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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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