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00만원 비싸진 투싼, 소비자는 왜 더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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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비싸진 투싼, 소비자는 왜 더 몰렸나

등록 2026.10.26 14:02

권지용

  기자

주력 트림 수준 기본 사양 도입하이브리드 선택 소비자 비중 상승상품성 중시 소비 흐름 대두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시작 가격을 300만원 가까이 올리고도 출시 첫날 역대 최대 계약 실적을 거뒀다. 기존 최저 트림을 없애 구매 문턱을 높였지만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차체와 주행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 선택을 끌어냈다. 하이브리드와 최상위 트림의 선택 비중까지 높아지면서 가격보다 상품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초기 흥행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투싼은 지난 22일 출시 첫날 1만5045대가 계약됐다. 2020년 4세대 모델 출시 당시 기록한 1만842대를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직전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296만~297만원 오른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신형 투싼의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H-픽 3140만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원, XRT 3680만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원부터다. 하이브리드는 H-픽 3615만원, 익스클루시브 3990만원, XRT 4165만원, 인스퍼레이션 427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모델의 가솔린 모던 트림은 2844만원,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은 3318만원부터였다. 200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었던 준중형 SUV가 신형으로 바뀌면서 시작 가격이 3000만원대로 올라섰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기본 사양의 상향이 있다. 신형 투싼은 기본 트림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아반떼에서는 중간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는 사양이다.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해 하위 트림의 상품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장비보다 높은 시스템 원가도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로 거론한다.

차체와 주행 성능도 개선했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휠베이스는 30㎜ 늘었고 트렁크 용량은 645L로 확대됐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을 193마력으로 높였으며 기존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차체를 키우고 실내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동력 성능과 변속 시스템을 개선해 신차의 경쟁력을 높였다.

하이브리드는 성능 개선과 소비자 선호 변화가 맞물렸다. 신형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L당 17.4㎞를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계약 비중은 기존 48%에서 55%로 상승해 가솔린을 넘어섰다. 연비뿐 아니라 출력까지 개선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 가격을 감수하려는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트림으로의 수요 이동도 두드러졌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의 선택 비중은 기존 29%에서 44%로 15%포인트 높아졌다. 기본 트림의 사양을 강화하는 동시에 상위 트림에서는 고급 장비를 원하는 소비자까지 흡수한 것이다. 시작 가격이 높아졌는데도 최상위 트림의 선택 비중이 커졌다는 점에서 가격뿐 아니라 사양과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 수요가 확인된다.

다만 경쟁 차종보다 비싼 가격은 부담이다. 신형 투싼의 가솔린 시작 가격은 기아 스포티지 2027년형의 2944만원, KGM 뉴 토레스의 2905만원보다 높다. 첫날 계약 실적만으로 흥행의 지속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신형 투싼은 기본 사양과 성능을 높여 가격 인상에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 높아진 가격이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가 향후 판매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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