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고전압 정비 시설 부족···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오토살롱테크 컨퍼런스서 정비업계 대응 방안 논의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정비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설과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별 정비업체가 고전압 작업 장비와 배터리 정비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작업장을 구축해 정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오토살롱테크 컨퍼런스'에서는 '전기차 고장 나도 수리할 곳 없다'를 주제로 전기차 시대 정비산업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토살롱테크 조직위원회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주관한 행사다.
2017년을 전후해 글로벌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보증수리 기간이 끝나는 차량도 늘고 있다. 구매 후 1~3년 차에는 타이어 교체 등 소모품 정비가 주를 이루지만 4~6년 차부터는 공조장치와 냉각계통 등으로 정비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7년 차 이후에는 배터리 보증기간이 만료되는 차량이 늘면서 배터리 관련 정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비 수요 증가에 비해 현장의 대응 여건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영준 카테크 대표는 "전기차는 갈수록 많아지는데, 정작 고장 났을 때 동네에서 수리할 곳은 찾기 어렵다"며 "국내는 미래차 정비 관련 기술과 시장 정보가 부족하고 전문 정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과 장비·시설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교육 제도도 과제로 꼽혔다.
이병학 차량기술사회 회장은 "현행 제도를 개정해서라도 교육을 희망하거나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정비인들이 체계적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제도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정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비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는 전기차 수리 작업 공간과 관련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며 "특히 고전압 작업이나 배터리 정비는 적합한 공간과 장비가 없으면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기관에서도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개별 정비업체의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는 공동작업장 구축이 제시됐다.
김종남 카포스 서울조합 이사장은 "고객이 차량 고장을 접수하면 공동작업장에 정비를 의뢰하고 해당 시설에서 필요한 수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전기차 정비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이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작업장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통해 시설을 운영하고 책임과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서울뿌리산업지원허브와 성동구 봉제 공동작업장 등 서울시의 공용시설 운영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정비 인력과 시설을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공동작업장이 개별 업체의 투자 부담을 낮추고 전문 정비 접근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면 운영 주체와 비용 분담, 안전관리 책임 등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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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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