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앤트로픽 훈풍에 주주환원까지···반도체주 다시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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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훈풍에 주주환원까지···반도체주 다시 불 붙나

등록 2026.10.28 14:32

김호겸

  기자

'삼전닉스' 동반 상승···매수세 유입SK하이닉스 영업익 83조원···예상치 상회빅테크 투자 지속성·장기계약이 변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과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두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이번 주가 상승이 본격적인 반도체주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강세···이달 낙폭은 여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만원(9.69%) 오른 14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만8500원(8.33%) 상승한 24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주는 지난 27일부터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만9000원(7.76%) 상승한 13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삼성전자도 1만2000원(5.63%) 오른 22만5000원에 마감했다.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소식에 AI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상승세에도 이달 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종가 27만4500원에서 27일 22만5000원으로 1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82만8000원에서 137만4000원으로 24.8% 떨어졌다.

특히 이달 15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56%, 12.76%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두 거래일간의 상승 흐름만으로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AI 수익성 개선에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실적 성장도 뒷받침

반도체주 반등의 계기가 된 것은 앤트로픽의 IPO 추진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수치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전망치인 76조9640억원을 약 8.3% 웃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규모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금배당은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은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을 포함해 6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앞서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와 주당 배당금은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장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앤트로픽의 실적 개선으로 AI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고,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 이익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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