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누적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AI·공조·로봇에 투자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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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누적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AI·공조·로봇에 투자 확대(종합)

등록 2026.10.28 19:41

고지혜

  기자

TV 흑자전환·전장 호조···3분기 영업익 7819억AIDC 냉각 수주 3조 돌파···생산능력 확대로봇 사업화 속도···2030년 홈 휴머노이드 공략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선전, TV 사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누적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으로 분기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LG전자는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다지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냉각솔루션 수주가 3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두 지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TV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TV 사업은 올해 1467억원의 흑자를 거두며 1년 만에 손익을 4493억원 끌어올렸다. 전장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 대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5% 감소했고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 실적에 미국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LG전자는 기존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6000억원 수준이었던 수주 규모가 불과 한 분기 만에 5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칠러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CDU 등의 액체냉각 제품과 에어사이드 제품까지 제품 구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냉각 설비의 설계와 제어,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통합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약 2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생산거점을 신설하고 국내 평택과 창원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로봇 사업에서도 사업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모 LG전자 로보틱스전략담당 상무는 "시장이 먼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계와 공공, 제조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등의 기술과 제품 라인업,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2030년께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 휴머노이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우면동에 구축한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손잡고 실제 작업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결합해 내년까지 누적 50만 시간 규모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토대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성능을 높이고 제조·물류 등 다양한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운다. LG전자는 창원공장에 구축한 파일럿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양산 체계를 준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로봇 완제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학습 데이터 판매, 데이터팩토리 구축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다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생활가전(HS)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구독사업을 더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VS)사업본부 역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북미를 중심으로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시장 점유율 기준 해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개선을 보였다"며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에 대한 경쟁 우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가 부담은 여전히 숙제다. LG전자는 LCD TV와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올해 4분기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운임도 중동 전쟁 심화와 선복 수급 불균형 등으로 안정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과 구독사업을 포함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사업 경쟁력과 경영 성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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