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순이익 58% 급감···환차손·2분기 투자이익 기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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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순이익 58% 급감···환차손·2분기 투자이익 기저효과

등록 2026.10.28 11:08

신지훈

  기자

영업익 83조원·이익률 80%···본업은 사상 최대 실적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216% 증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58% 감소했다. 2분기 대규모 투자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에 환율 하락과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겹친 결과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AI 메모리 중심의 사업 경쟁력과 이익 창출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38%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면 순이익은 39조7756억원으로 전분기 93조9226억원보다 58% 감소했다.

본업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늘고 HBM4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됐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순이익 감소는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의 흐름이 엇갈린 데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외손익은 32조62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 11조6300억원과 투자자산 평가손실 22조9200억원이 반영됐다. 영업이익이 83조원대로 늘었지만 대규모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50조708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법인세 비용 10조9330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39조7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비용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외환 관련 손실과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영업외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번 순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투자 관련 손익의 변동도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더해 키옥시아 투자 관련 이익 등 대규모 투자손익이 반영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에 약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키옥시아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산 가치가 높아졌고, 올해 2분기에는 관련 지분 매각 이익과 잔여 지분 평가이익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당시 관련 투자손익은 약 63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2분기 순이익에는 본업의 실적 외에 대규모 투자 관련 이익이 반영돼 있었던 만큼,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사진=SK하이닉스사진=SK하이닉스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반도체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성격이 다르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과 판매량, 제품 구성, 생산 원가 등에 영향을 받는 반면 투자손익은 보유 지분의 주가와 매각 여부, 회계상 평가 등에 따라 변동한다. 이번 3분기에는 투자자산 평가손실 22조9200억원이 발생해 영업외손익을 악화시켰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전체 투자자산 평가손실을 키옥시아 관련 손실로 한정할 수는 없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5975억원보다 215.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632% 늘었다. 전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본업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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