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 연속 '업토버' 무산 위기바이낸스 해킹으로 시장 충격 불가피1차 지지선 '7만8000달러' 시험대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 의혹에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에 거래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10월 강세장을 뜻하는 '업토버'도 2년 연속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증권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내년에는 기관투자자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오후 1시 30분 코인게코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 하락한 7만825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3% 내린 2224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과 리플은 각각 4.1%, 3.9% 떨어졌다.
직접적인 악재는 바이낸스의 해킹 의혹이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설립자는 이날 SNS에서 "바이낸스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테더와 서클이 관련 자금 동결에 나선 가운데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거래소 해킹에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자산 피해가 없다면 충격은 제한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FTX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고 전망했다.
계절적 강세 기대도 약해졌다. 이날 기준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7%다. 2019~2024년 6년 연속 10월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4% 하락했다. 올해도 약세가 이어지면 업토버가 2년 연속 무산된다. 미국 현물 ETF에서도 지난 22~23일 이틀간 7억7350만달러가 순유출되며 가격에 부담을 줬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와 바이낸스 해킹 사태에도 비트코인은 7만80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해킹 직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1차 지지선을 7만8000~8만2000달러로 관측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달 중순 기준 활성 투자자의 평균 취득원가 7만8000달러, 미국 현물 ETF 평균 취득원가 8만2000달러로 추정하며 이 같이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순유출과 보유자의 손실 실현이 확대되면 해당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과거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17~18개월 만에 고점을 형성한 점을 고려하면 다음 고점은 2029년 하반기, 2027년은 공급 감소를 선반영하는 회복기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내년 예상 가격 범위는 7만5000~15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가격 상단은 투자자 취득원가를 반영한 실현시가총액과 MVRV로 추정했다. MVRV는 시가총액을 실현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가격이 평균 취득원가의 몇 배인지 보여준다. 보고서는 내년 실현시가총액이 15~29% 늘어나는 시나리오에 MVRV 2.05~2.25배를 적용했다.
반등 과정의 매물 부담도 변수다. 8만8000~10만 달러 구간에 최근 투자자의 취득원가가 집중돼 있어 기관자금이 매물을 흡수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박성제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상승 강도는 이전 사이클보다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향후 수급 개선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현재 주요 이벤트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에서 바닥을 어느정도 다졌다는 것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로 이벤트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최근 ETF 수요는 돌아오고 레버리지는 빠지는, 바닥 다지기에 우호적인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 보유자의 매도가 이어지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중립"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증권 토큰화와 커스터디 등 제도권 편입 확대, MVRV 기준 저평가를 근거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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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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