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7달러 치솟던 국제유가...미·이란 협상 기대에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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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달러 치솟던 국제유가...미·이란 협상 기대에 7% 급락

등록 2026.11.03 10:53

수정 2026.11.03 10:56

이윤구

  기자

브렌트유 104.77달러로 하락WTI, 배럴당 96.46달러 마감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대, WTI는 95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지난달 30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배럴당 117.64달러까지 치솟으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카타르 등 중재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유가는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실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으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 대규모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으며,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국제유가는 10월 한 달 동안 10% 넘게 상승했다.

시장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유가가 하락했다가, 이후 양측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 가격이 반등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 이번에도 협상 기대가 단기적인 매도세를 촉발했지만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역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아야톨라 무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협상을 위해 정부에 특정 권한을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이 선의를 보이고 진정으로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IRNA가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재국들이 이란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고 역내 군사 주둔 규모를 이전 수준으로 축소하는 한편, 봉쇄 조치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31일 이란군에 어떤 수준이나 유형의 위협에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지리적 범위에도 제한을 두지 말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양국 간 협상이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외교적 움직임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미국과 이란 간 충돌 확대 가능성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상품 전략 담당 이사는 "외교적 해결 노력에 관한 보도가 원유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되지 않고 유조선과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외교적 진전만으로 유가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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