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의 chronique]난분분한 권력
지난 11월 22일, 소설(小雪)의 아침, 라디오 아침 방송 진행자는 마침 하늘이 잔뜩 흐려서인지 첫눈을 고대하는 이야기를 했다. 추수도 끝나고 김장까지 마친 이즈음에 때마침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정겹고 포근한 첫눈을 만나면 괜스레 안 될 일도 될 것처럼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하지만 잔뜩 흐린 하늘에 난무를 추듯 사방팔방으로 불안하게 떠다니며 어느 곳에도 차분하게 내려앉지 못하는 성긴 눈이라면 반갑지 않다. 왜냐하면 그 어디에도 내려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