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중인 금리, 고물가에다 고환율, 11월의 때 이른 한파와 함께 겨울은 성큼 다가왔는데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너무 춥다. 10·29의 처참함이 가시기도 전에 해외순방에 나서면서 이전 순방에서 논란이 된 "이××, 날리면? 바이든?"에 대해 진상규명 운운하고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누기까지! 자신(들)이 내놓은 해명도 뒤집어 가며 왜곡 보도했다는 이유로 MBC 기자를 대통령 비행기에 안 태우는 졸렬하기 짝이 없는 언론관, 그것도 모자라 질문하는 기자의 복장이 무례하다는 치기 어린 핑계를 앞세워 급기야는 가림막을 세우더니 '마침내' 위태위태한 소통 수단인 출근길 약식회견까지 중단했다. 아무리 봐도 권력을 쥔 자가 오히려 너무 힘들어(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들)을 읽고 회견을 준비하니!) 그만두고 싶은 참에 좋은 핑계를 만든 격은 아닌지.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이토록 난분분한 권력 행사를 허락했는가!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프렌치와 레이번에 따르면 권력의 원천은 보상적 권력, 강압적 권력, 합법적 권력, 준거적 권력, 전문적 권력 등 다양하다. 2022년 5월에 시작된 새 정부의 권력의 주 원천은 무엇일까. 한 국가의 수반이라 하여 권력의 제 측면을 두루두루 갖추기 쉽지 않고 또한 공정한 권력 행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예기치 못한 누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공식적 권력과 개인적 권력의 분명한 경계를 망각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나름 자신(들)의 전직 경험에 익숙한지라 법대로, 공정을 외치면서 국민과 공감적 신뢰감 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보다는 "법을 지키지 않으면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권력 행태, 문제는 이 휘두르는 그 권력 행사가 뻔뻔스러울 정도로 선택적인 법의 잣대와 공정이라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권력, 특히 정치와 권력의 범주에서 현 권력에 "자기성찰이니 메타인지 기르기, 공부 좀 합시다!"라는 고언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누적될수록 나라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권력의 행태, 추태? 을 접하며 살다 보니 밀려드는 한 가지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인간은 어지간해서는 바뀌기 어려운 '동물'이라는 생각, 어설프게 권력의 '맛'을 탐닉하는 부류, 특히 자기애적 아집에 젖어 있는 '똑똑한'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는 것을 말이다.
권력이 행사되는 곳곳, 대상마다 좌우 사방으로 난분분하지 않은 것이 없는 요즘이다. 권력에 대한 원초적인 열정이 최소한의 이성마저 지배하는가. 무엇보다도 권력의 '맛'을 볼 수 없었던 과거 그 어느 지점에 한풀이라도 하는 듯 권력의 춤이 동물적인 열정을 합리적, 법적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두르고 곳곳에서 현기증을 발산하고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권력 자체가 갖는 속성을 합리적 이성으로 지배하면서 인정받는 권위와 함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어려울수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와 내 편, 내 가족만의 대통령은 아니지 않는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권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 모두가 역사 속에 기록되고 기억 속에 저장되는 존중받을 만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닌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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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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