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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동성애로 비소 자살?

차이코프스키, 동성애로 비소 자살?

등록 2013.03.31 12:03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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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죽음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방송된 MBC 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러시아가 낳은 대표적인 교향곡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콜레라가 아닌 비소를 마시고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1840년 러시아 보트킨스크에서 태어난 차이코프스키는 1983년 교향곡 6번 ‘비창’으로 극찬을 받았으나 53세 사망했다. 사망 당시 주치의는 콜레라가 사인(死因)이라고 발표했다. 베르텐손은 차이코프스키가 끓이지 않은 물을 마셔 콜레라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얼마 후 그의 죽음에 의혹을 품은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물을 마신 정황이 석연치 않다”며 “어머니가 콜레로 죽은 이후 콜레라에 병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차이코프스키는 끓이지 않은 물과 오래된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됐지만 사망 전 16명이 차이코프스키의 임종을 지켜봤고, 아연으로 된 관에 밀봉해 바로 매장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차이코프스키의 시신은 나무관에서 안치돼 사람들에게 공개됐다는 것이 의문의 핵심.

그러던 중 1978년 차이코프스키가 비소를 탄 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치의였던 베르톤신이 사망 전 쌀뜨물 같은 설사 때문에 콜레라 사망 판정을 내렸으나 비소 급성 중독으로 사망할 때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발열과 구토 없이 설사 증세만 보였다는 점 때문에 비소 사망설이 대두됐다.

1979년 러시아 측은 차이코프스키의 시신을 조사했고, 머리카락에서 다량의 비소가 검출됐다. 이에 영국 작가 앤서니 홀텐은 차이코프스키의 대학 동문들이 그의 자살 강요를 위해 비소를 건넸다고 말했다.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였고 19세기 러시아에서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는 27살 제자 알렉세이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 물론 여러 명의 남성들과 숱한 염문을 뿌렸다.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던 차이코프스키의 동성애가 알려져 모교의 명예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동문들이 자살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동문들은 그에게 동성애를 그만두라고 끊임없이 설득했지만 차이코프스키는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동성애 소문이 퍼져나갔고, 동문들은 여자와 위장 결혼을 시키려 했다.

안토니나 밀류코바는 차이코프스키가 교수로 있던 음악 학교의 학생이었고,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발각돼 작곡가 명성을 잃게 될까 두려워 마지못해 안토니나와 결혼했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는 결혼 두 달 만에 이혼을 요구했고, 안토니나는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차이코프스키는 이 와중에도 여러 남성들과 만남을 지속했다.

그러던 중 결정적 사건이 벌어졌다. 권세가 페르머 공작이 차이코프스키가 자신의 조카와 교제했다며 동성애 혐의로 고소한 것.

이에 대학 동문들은 동성애에 관한 고소를 무마하는 대가로 치사량의 비소가 든 물을 건넸고, 차이코프스키는 비소를 마시고 4일 만에 사망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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