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2015년 만기 예정이던 광주점의 임차 기간을 올해부터 20년 연장해 오는 2033년까지 임차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는 유스퀘어 소유주인 금호터미널에 보증금 5270억원을 내는 대신 연간 임차료(약 80억원)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신세계 광주점은 다른 지방 점포와는 다르게 독립법인인 ㈜광주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세계의 광주점 임차 연장은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신세계가 공격 경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995년 8월 광주터미널 내에 광주점을 오픈하면서 터미널의 소유주인 금호산업(현 금호터미널)에 20년간 부지와 건물을 장기 임차했다.
그러나 신세계의 부지 임차 기간 만료 시점이 임박하고 터미널의 소유주인 금호터미널이 유스퀘어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광주에서도 ‘제2의 인천터미널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실제 인천에서도 신세계의 터미널 부지 임대 계약 기간은 4년이나 남아 있었지만 부지 소유주인 인천광역시가 자금난 해결을 위해 터미널 부지 소유권을 급히 매각하는 바람에 백화점 부지의 소유권한이 라이벌 기업인 롯데쇼핑으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금호 측이 유스퀘어 부지 매각 의사가 없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고, 신세계가 금호와 임차 기간을 20년 추가 연장에 합의하면서 광주점 매각 관련 논란은 불식될 전망이다.
이로써 신세계는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인수에 이어 광주 유스퀘어의 영업권까지 연장하면서 라이벌 롯데와의 ‘터미널 전쟁’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게 됐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5000억원의 추가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신용등급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와 CP의 총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신세계가 무차입 경영을 통해 튼튼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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