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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실추 ‘윤창중 참사’ 이유 있었네

국격 실추 ‘윤창중 참사’ 이유 있었네

등록 2013.05.17 07:00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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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에서, 그것도 ‘혈맹’ 국가인 미국과의 동맹 6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큰 행사에서 대통령을 보필할 청와대 대변인이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제공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제공



코리아타임스와 KBS, 세계일보 기자를 거쳐 ‘윤창중의 칼럼세상’ 대표를 맡아온 윤 전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직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박 대통령의 ‘1호 인사’에 낙점됐다.

하지만 그는 대선을 전후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겨냥해 ‘국가전복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시작부터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문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일부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창녀’라는 극렬한 표현을 사용하며 민주당과 야권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무수한 논란과 반대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의 자리까지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수위에서도 윤 전 대변인은 인수위원장 발표 때 밀봉된 봉투를 기자들 앞에서 직접 뜯어 ‘밀봉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불통 논란의 중심에는 항상 윤창중 전 대변인이 자리했다.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보였던 보수논객 출신의 생명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길을 보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윤 전 대변인은 4박6일의 일정을 채 마치기도 전에 홀로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막을 내렸다.

그는 워싱턴에서 통역 등 업무보조를 맡은 21세의 주미대사관 소속 대학생 여성 인턴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력한 용의자가 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순간적인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 개인의 잘못은 국제적인 망신과 함께 현 정권을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윤 전 대변인의 ‘참사’를 두고 예견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의 영달을 꿈꾸며 언론계와 정치권을 오갔던 과거 행적과 한 쪽으로 치우친 독설과 기록 등을 남겼고, 박 대통령은 그를 핵심적인 자리에 기용했다.

실제로 윤 전 대변인과 같은 언론사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그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도 드물다”며 “자기의 행동이나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을 못 하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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