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내 ‘지역경제보고서’ 전면개편·일반공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시도되고 있는 비전통적인 경제정책 파급효과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총재는 29일 한은 부산본부의 신축과 문현금융단지로의 이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지금 세계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파격적이고 새로운 경제정책들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성과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정책 파급효과의 불확실성 역시 크게 증대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우리나라는 이런 대외경제 환경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내부적으로는 고령화와 가계부채 등 성장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들을 극복해야 할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같은 신용정책의 확충도 한은에서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과제이며 이에 따른 지역본부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동성이 생각만큼 실물경제와 잘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비전통적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한은도 최근 ‘기술형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신용정책을 확충해 통화정책과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김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부산본부의 경우 얼마 전 사회적 기업에 총액한도대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지역차원에서의 신용정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지역본부의 연구결과들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으로 채택되고 있으며 부산본부도 외국인투자, 생산자서비스업, 청년층 고용 등 지역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분야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했고 부산시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생각이다.
아울러 김 총재는 “부산은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해양·파생금융 등과 관련된 특화금융기능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문현금융단지를 금융산업의 집적지로 본격 개발 중”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한은 부산본부가 일찌감치 이곳에 들어서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문현금융단지의 건설로 부산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은 부산본부가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경제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역경제보고서’를 전면 개편해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한은의 경제정보 제공 기능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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