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6조 분기 영업익 LG전자···가전 넘어 B2B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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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 분기 영업익 LG전자···가전 넘어 B2B 시대 도래

등록 2026.07.30 14:31

고지혜

  기자

생활가전·전장·냉난방공조 쌍끌이B2B 매출 6.5조로 사업 체질 변화 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LG전자가 가전 기업의 한계를 넘어 B2B·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생활가전과 전장, 냉난방공조 등 주력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니라 장기 수주와 반복 매출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 전환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25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전자가 올해 들어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다.

이번 실적의 특징은 생활가전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경기 영향을 받는 소비자 제품 판매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수주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률도 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공급망 효율화, 구독사업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구독사업은 제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자리 잡으며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6.3%를 기록했다.

전장 사업은 LG전자가 소비자 가전 기업에서 B2B 기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성장축이다. 확보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도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올렸다. 해외 에어컨 판매 증가와 함께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신사업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에서 축적한 냉각 기술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앞세워 고성장하는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제조 역량을 B2B 솔루션 사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TV와 IT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web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국 관세 환급 등 일회성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다만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 B2B 사업 성장 등 구조적 개선 요인이 실적 회복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구조 변화는 매출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2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구독 등 장기 성장 사업이 확대되면서 LG전자의 수익 기반이 한층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B2B 사업 확대와 고수익 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에서는 구독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장과 HVAC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주 확대와 AI 인프라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LG전자가 단순 가전 제조사를 넘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전통적인 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전장·냉난방공조·서비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보한 것이 향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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